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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빙엔(Bingen)

독일 라인계곡의 또다른 진주, 빙엔(Bingen)

 

참 얼떨결이었다.

 

아는 사람 집 구하는 걸 돕는다며 아무런 정보도 없이 어딘가로 향했던 일요일.

 

한 시간 가량을 달렸을까? 오래된 느낌의 작은 도심에 진입했다. 라인강변에 있는 언덕 위의

 

집들과 좁은 골목들로 가득했던 도시는 의외로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가득했다.

 

특히나 오래된 도시는 현대적인 상점들과 어울려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옛것과 모던함의 아기자기한 조화...이것이 나중에 알게된 빙엔이란 도시의 첫 인상이었다.

 

빙엔의 전경

 

 

 

그닥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놓치기 아까운 이 빙엔이란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뤼데스하임(Rüdesheim)이란 곳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뤼데스하임은 독일에서도 퀄른

 

대성당이 있는 퀄른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과 와인의 명소이다. 이 뤼데스하임에는

 

1871년 독일제국 통일을 기념하는 게르마니아 여신상으로 유명한 니더발트 동상이 있다.

 

니더발트 기념비(Niederwald Denkmal)

 

 

 

뤼데스하임 뒷동산 즈음에 50여 미터나 우뚝 솟아 있는 동상에서의 경관은 자랑할만한다.

 

곤돌라에서 보이는 빙엔 모습.

 

 

 

곤돌라를 타고 포도밭을 지나 동상을 향해 올라가서 바라다 볼 때 보이는 그...도시가...바로

 

빙엔이다. 이제부터 이 빙엔에 대해 일부를 먼저 소개를 하도록 한다. 사실 관광을 목적으로 갔던

 

장소가 아니었기에 다양하게 만족할만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빙엔이란 도시를 맛보기엔

 

그닥 모자람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에 반드시! 빙엔에 대한 두번 째 사진도 올릴 것을

 

약속하며...

 

 

작은 도시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이기에 라인강크루즈 배들이 수없이 드나든다. 따라서 선착장만큼은 시원하고 넓다랗다...도시에서 제일 넓은 공간이 아닐까 싶은데..

 

 

 

 

 

도시에 들어서면 받게 되는 첫번 째 느낌은 깨끗하고 조용하며 의외의 세련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뤼데스하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 세계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관광이 시의 주요 수입원이

 

기에 도시는 최대한 관광객들의 편의에 맞게 조직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면 도시는 처음에 맛본 그 세련된 맛은 사라지고 훌쩍 시간을 타고 역사의 향을

 

맛보게 된다. 마치 뤼데스하임이 형제 많은 집안의 막내와 같다면, 빙엔은 그 형제들의 맏이 같은

 

그런 듬직하고 어른스러운 느낌을 준다. 어떤 면에서는 혼자 조용히 라인강변의 도시를 느껴보려면

 

이 빙엔만한 도시가 없다는 생각이다.

 

 

 

꼬불꼬불 꼬불탕길을 오르고 걷다 보니 어느새 빙엔의 가장 유명한 클롭성에 다다르게 되었다.

 

 

 

산동네 중턱에 자리한 고성을 사람들은 그냥 관광지 정도로 아는데 사실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클롭성은 시청사로도 사용이 되고 있다.

 

 

 

 

이 오래된 성에서 바라다 보는 도시의 전경에는 또다른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뤼데스하임의 상징인 니더발트 동상을 색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원거리 감상 못지않은 구경거리가 클롭성 안에도 있다.

 

 

 

 

바로 이 폐쇄된 우물이다. 우물이 뭐 별거냐고? 지름 3m 50, 깊이 52m의 이 우물의 만들어진 연도가

 

대단하다. 대략 A.D 100년 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거의 2000년이나 존재한 것이 된다.

 

물론, 전쟁등을 통해 파괴되었다 다시 복구가 되긴 했지만 아무튼 대단히 오랜 세월을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으니 그 세월의 향이 여전히 우물 속에서 스물스물 피어 올라오는 것만 같았다.

 

 

도시 곳곳에 남아 있는 고성의 흔적들이 이채롭다.

일요일 오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래된 도시의 뒤안길...스산함마져 느껴진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사람 참 읎다. 그래도 도시와 하늘의 조화가 보기 좋다.

 

 

 

빙엔을 찾기로 맘 먹은 분들에게는 또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와인이다. 강 저편 뤼데스하임과

 

이 도시 모두 사실상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무슨 건물이 저리 세월의 티를 팍팍내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와인양조장이었다.

와인호텔? 혹시 와인 한 병 서비스로 투숙객들에게 주진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제대로 계획적으로 둘러본 곳이 아니었지만 잠깐의 스침만으로도 깊게 묵은 도시의 맛이 느껴진

 

빙엔. 다음에 꼭 다시 와서 골목골목이 얼마나 좋았는지 화이트 와인 한 잔의 향은 또 어떠할지를

 

모두 제대로 느껴보리라... " Auf Wiedersehen Bing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