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기아 스포티지R에 대한 독일 네티즌 반응

어제에 이어 기아차에 대한 포스팅이군요. 다행히 어제 올린 내용을 읽어보신 분들께서는 좀 더 오늘 내용이 편안하게 이해되시리라 봅니다. 씨드 얘기도 나오고 그러거든요.

8월 들어 기아 스포티지R에 대한 기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면 독일에 아니 유럽에 이번 달에 스포티지가 판매가 되기 때문인데요. "한국에서 온 독일차"  "한국의 티구안" 이라는 둥 전체적으로 티구안을 타켓 삼은 모델이라고들 많이 얘기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직까진 간단한 시승기만 올라오고 있는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독일에서 시승기는 그냥 이런 차가 있다는 소개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지 않죠.

진짜 재미는 앞으로 쏟아져 나올 비교테스트 기사들입니다. 이에 따라서 많은 고객들이 차를 선택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을 세우기도 하죠. 아직 비교 테스트 기사까진 아니고 판매를 시작한 '스포티지'라는 차를 보여주는 정도이기에 네티즌들의 반응도 디자인 중심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들이 주로 디자인에 중점을 맞추다 보니 현대의 토마스 뷰르클레와 기아의 피터 슈라이어가 모두 독일 디자이너들임을 얘기하고 있구요. 과거 가격 때문에 골랐던 기아차가 아니라 '감성으로 타라~'라는 슬로건 처럼 디자인적으로 첫 눈에 반할만한 차인지 두고보자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물론 기사 중간에 각각 그들이 내놓은 iX35와 스포티지가 플렛폼을 공유한다는 얘기 정도가 나왔고, 출시될 차량의 기본 성능에 대해서 그리고 늘 강조되는 뒤트렁크 적재능력 등도 점검해줬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해부될 '비교테스트'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 자세한 내용은 미뤄두도록하고, 오늘은 스포티지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 몇 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IONI : "괜찮은데? 실내도 좋고, 실제로 차를 봤을 때가 기대가 되는군."


meersdonk : "나빠보이지 않네요."


Fanvondeutsche : " 놀랍다. 슈라이어의 영향력이 놀라워. 실내는 VW를 많이 닮았어. 난 독일인은 아니지만 독일차의 팬인데(닉네임 자체가 '독일의팬'입니다.) 하지만 이런 차 정도면 독일차들도 긴장을 해야할 듯...고객 숙일 만한 차야."



Foxhound : " 차가 상당히 쉬크한 느낌이네요. 한국에서도 드디어 자동차의 디자인이 뭔지 감을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계속 발전하길..."



steven : " 아름다운 차야. 기아가 점점 부각되어가고 있는 거지" (이 양반 아주 자주 보는 사람입니다. 곳곳에 리플다는 재미로 사시는가 봅니다. ㅎㅎ)



tom2345 : " 기아차는 디자인에서 만큼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럽스타일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점점 커가는 게 이상할 일도 아니죠. 유럽자동차시장에서는 역시 독일차들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을 보면 더 그렇지..." (무슨 얘긴가 잠깐 생각해봤는데 아마 독일차들이 주류를 이루는 유럽시장에서 기아차가 유럽스타일, 그러니까 독일차스럽다는 얘기로 볼 수 있지 않나 싶더군요...그만큼 경쟁력 있어졌다-디자인에서-는 의미인 듯 보입니다.)



weisbescheid : "나는 현대iX35(투산)이 더 좋은데. 좀 더 스포티브하고 특히 뒷부분은 스포티지 보다 더 경쾌하거든."



Mathias : "저는 스포티지와 iX35를 제네바모토쇼에서 직접 보고 앉아도 봤던 사람이올시다. 에~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앞으로 현기차의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마젠티스(K5를 얘기하는 것임)나 쏘나타(i40으로 들어온다죠) 등도 있고... 이 차들은 자동차 메이커를 한 층 더 끌어올리게 될 겁니다." (이 글을 읽고난 난 첫 느낌은 이 닉네임의 주인이 현대차 광팬이던가 아니면 관계자이던가였습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현대차에 대한 인지를 하고 있는 느낌...그리고 친근감 뭐 이런 것들이었는데...전자이길 바랍니다. ㅡㅡ;;)



Hut ab Kia! : " 기아가 만들어내는 차가 보기가 좋네요. 나는 몇 달 전에 기아 씨드를 렌트해서 이틀 동안 1400km를 달렸었는데 마치 VW을 타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차의 발란스가 좋아보였죠. 실내 구성도 좋고, 가격이 착했고, 디자인도 괜찮고... 이런 정도라면 티구안이나 포드 쿠가 등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아 보이네요.  물론 티구안 정도가 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 아이디 Hut ab 은 와우~ 대단하다는 느낌으로 모자를 벗어 환호할 때 쓰는 표현이랍니다.)



suat : " 이거 괜찮네? 다만 실내 인테리어가 좀 더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건 아쉽구먼. 하지만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느낌이야~"



frischer Slowake : " 훔...차를 다시 팔 때 가격 때문에 그동안 한국차가 준 스트레스를 이 차에선 좀 덜 받겠군. 거기다 이 차는 VW처럼 슬로바키아에서 나오거든!" (이 사람 닉네임이 '신선한 슬로바키아'로 슬로바키아 사람으로 보입니다. 슬로바키아 기아 공장이 그 쪽에 기여하는 바가 크죠..ㅎㅎ)



Karl Trumm : "기아는 되도록 피터 슈라이어랑 빨리 헤어지길! 그의 이름이 얘기하듯 디자인도 그러하거든!! " (피터 슈라이어에서 Schreyer 라는 성은, 슈라이(Schrey-괴성을 내지르다와 사람을 뜻하는 er이 합쳐진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즉, "괴성내지르는 사람" 이란 뜻으로 좋지 않은 뜻이 되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이름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Gast : " 이해가 안되네요. 좋은가격 좋은가격들 하시는데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 이 차는 티구안하고 가격이 비슷하단 말이에욧! 경험상, 기아는 리베이트가 거의 없습니다. (딜러 할인을 얘기하는 듯) 아쉽지만 가격이 비슷하다면 티구안을 대체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Am Ziel vorbei : " 뭐하러 볼품없는 VW를 사냐? 똑같은 가격이면 일본차가
정답이지. 일본차가 승리자야. 왜냐구? 아우토 모토 슈포트에서 봤지? 친환경 차량은 일본 프리우스 하이브리드가 우승한 거...독일은 잘못된 길을 가는 거라구."



derdasitzt : " 디자인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의 문제라 얘기할 수 있겠지만 내 의견은 기아 디자인은 점점 못 생겨져 가는 거 같네요. 첫 번째 씨드는 괜찮았는데 이번 건 정말 별로입니다. (저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차 앞 부분은 포드 포커스를 닮았고...에이 이 전의 스포티지가 더 볼만했다고 봐. 기아는 한 걸음 뒷걸음질을 친거라구!"



Tata : " 위에 분은 전형적인 독일인 같은 말씀을 하시는군요."



derdasitzt : " 제가 그랬죠. 취향의 문제라구요. 내 의견은 지금 현재 기아 모델들이 맘에 안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난 재미없는 독일인이 아니에요." 





 zaid : " 아쉽다. 들어오는 것 중에 163PS가 최고야? 184PS 정도는 있어야지...어, 아닌가?"



Steher : "derdasitzt님, 누구나 자기의 의견이란 게 있죠. 이런 차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대중적인 정서를 맞춰내야 하는 겁니다. 기아가 당신의 취향에 안 맞는다는 건 기아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일 뿐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타를 통해서 볼 때, 기아가 점점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잖아요? 즉 이런 성공적인 점유율 증가는 단순히 취향의 문제는 아닌듯 한데...아닌가요? "



Meister Emgenberg : " 나도 지금 기아의 디자인이 맘에 안 들거든? 왜 당신들은 반대 의견에 대해서 그 의견을 있는 그대로 못 보고 이러니 저러니 토론을 하듯 말들을 하지? 다른 이의 의견도 존중하란 말이지! 이 차가 성공할지 아닐지는 좀 지켜보면 답은 나오는 걸 테니까, 그렇게 이 차가 맘에 들면 당신들이 하나 사주던가!"



serkan : " 계속 이렇게 하는 거야 기아! 점점 더 쉬크해지고, 이쯤되면 기아차 사는 거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겠는걸? ... 난 오랫동안 마쯔다의 팬이었지. 물론 지금도 팬이고.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마쯔다가 망가뜨린 걸 기아가 회복시키는 거 같아. 기아차는 갈수록 유럽피안의 입맛을 맞춰내고 있어. 오펠이나 VW처럼 지루하지도 않고 말야. 서울로 존경을 보내는 바야." (여기서 서울로 존경을 보낸다는 건 피터 슈라이어에 대한 Respect 같습니다.)



 Rokcom : " 제가 이번 주에 스포티지 디젤 오토매틱을 시승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존중할만한 차라는 게 제 판단이더군요. 안팎으로 디자인이 성공적이었고, 완성도나 소재 등도 만족스러웠죠. 핸들도 가볍고, 운전의 재미도 있는 편이었습니다. 내비는 아주 완벽했구요!!  제 키가 185cm니까 평균 쬐금 넘는데요. 타고 내릴 때도 나쁘지 않았답니다. 유일한 아쉬움이라고 한다면, 디젤의 힘이 많이 부족하다는 거..."


사실, 이 독일 애들이  한국내에서 현기차가 온라인 상에서 어떤 비판에 직면해 있는지 알까? 얘기를 해주면 어떤 반응들을 보일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더군요. 결국 제 얼굴에 침뱉기일 테니... 

누군가 그러더군요. 한국차들은 독일인 디자이너들 때문에 점점 좋아지고, 독일차들은 한국인 디자이너들 때문에 점점 나빠져간다는 우스개 말이 있다고...ㅎㅎㅎ 그럴 듯 해보이기는 하더군요. 분명한 건 기아가 피터 슈라이어를 통해 얻어내는 것들 중에 하나는,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 그가 디자인한 차에 대한 좋은 평판들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유럽이라고 다 같은 의견도 아닐 테고 독일의 디자이너가 했다고 해서 무조건 쌍수들어 환영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메이커의 이미지 개선에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이름이 한 몫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패션도 그렇지 않나요?

 저 개인적으로 현대 디자인에 대해선 좀 판단이 안 서지만 기아는 취향과는 상관없이 좋아졌다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데요. 부디 앞으로 수십 가지의 비교테스트 항목에서 가격 때문에, 혹은 7년 무상보증 기간 때문에만 높은 점수 받는 기아가 아니라, 차량의 품질로 높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
좀 뜬금 없지만 주말이고 하니, 음악 동영상 하나 올립니다. 지난 봄 노르웨이 오슬러에서 펼쳐진 유로비젼송 콘테스트2010에서 28년 만에 독일에 우승을 안긴 레나라는 어린 아가씨의 결선 때 모습인데요. 화면 뒷부분에 가면 22번이라고 숫자가 나오고 화면 아래가 검게 나올 겁니다. 이 건 왜 그런가 하면, 유로비젼송 콘테스트는 본선에 24개 팀이 오르지만 실제 투표는 유럽 전역에서 펼쳐집니다. 다만, 자국 가수에게 자국민은 전화로 투표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독일 방송화면엔 독일가수의 투표 전화번호가 뜨지 않는 것이죠.

18살(우리나이 스물)의 어린 아가씨인데, 독일 예선 때부터 전 레나를 응원했는데 참 독특한 보이스에 어울리는 노래였고, 이미 독일 예선 끝나면서부터 유럽 전역엔 인터넷을 통해 레나의 인기가 시작이 되었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