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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문화, 독일인 독일문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했던 독일인

김대중 대통령에겐 두 명의 독일인 친구가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보자면,

 

김대통령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우정을

 

나눈 두 명의 전직 연방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첫번 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0년 독일 방문 시 만찬회장에서 행한

 

연설로 잘 알려진 Johannes Rau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이다.

 

독일의 제 8 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2006년

 

1월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알다시피 독일의 정치권력은 총리에게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이면서 동시에

 

대통령제가 있는 것은 독일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황제정치, 1인의 권력 집중으로 인한 두 번의 세계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양원제를 채택했고, 왕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대신해 대통령을 둬 국가의 권위를 상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두 번째 친구는 김대중 대통령과 40년이란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온 Richard von

 

Weizsäcker (리햐르트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이다.

 

1984년 부터 10년 동안 독일의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폰 바이체커는 한국사람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을만큼 한국에 대한 방문도

 

많았도 인연도 맺고 있다. 특히나 그가

 

1986년인가(?) 암튼 일본을 방문해 과거역사

 

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으면 용서

 

와 화해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연설문은

 

지금도 많이 인용이 되는 유명 연설문이다.

 

 

 

 

오늘은,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을 맞이해 저녁 만찬장에서 한 연설의 일부(햇볕정책과 통일 관련 부분만 발췌)를 원본과 함께

 

올린다. 본 글의 번역은 베를린리포트에 좋은 글을 자주 올려주시는 Lisamarie님께서 직접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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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r Präsident, Sie haben als "Vater der koreanischen Demokratie" in Deutschland viele Bewunderer und viele Freunde. Manche von uns haben aus der Ferne erlebt, erfahren und zum Teil zu begleiten versucht, was Sie an Opfern und Leiden in Ihrem Einsatz für Demokratie und Gerechtigkeit auf sich nehmen mussten. Das hat Sie nie in der Überzeugung beirren können, dass der Wunsch nach Demokratie allen Menschen eigen ist – unabhängig davon, in welcher kulturellen Tradition sie aufgewachsen sind.

대통령각하
당신은 " 한국민주주의의 아버지" 로 독일에 많은 숭배자와 친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중 많은이들은 당신이 민주와 정의의 실현을 위해 어떠한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는가를 먼곳에서 알고 경험하고 부분적으로 동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어떠한 문화권에서 성장을했건 민주주의의 희망은 모든 사람의 고유한 것이라는 확신에서 절대로 흔들릴 수 없도록 했습니다.

Ihr Land hat mit Ihnen, Herr Präsident bewiesen, dass Demokratie nicht bloß eine privilegierte Nische der westlichen Kultur ist.

당신의 나라는, 대통령이신 당신과 함께 민주주의는 단지 서양문화의 특권의 한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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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 sind froh darüber, dass Sie in Ihrem Kampf für die Demokratie auch deutsche Mitstreiter an Ihrer Seite hatten. Es waren Freunde wie Willy Brandt, wie Richard von Weizsäcker, wie Hans-Dietrich Genscher, aber auch Stiftungen wie die Friedrich-Ebert-Stiftung, die sich für Sie eingesetzt haben.

우리는 당신의 민주화투쟁에 독일인 동반자들이 당신편에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빌리 브란트, 리햐트 폰 바이체커, 한스 디트리히 겐셔와 같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등 여러 재단들도 당신을 위해 힘썼습니다.


Ihre Lebensphilosophie des Ausgleichs und der Versöhnung hat auch die "Sonnenscheinpolitik" gegenüber Nordkorea geschaffen. Ich weiß, dass diese Politik des "Wandels durch Annäherung" – unter dieses Motto hatte Willy Bradt seine Ostpolitik gestellt – auch auf Widerstand gestoßen ist. Umso mehr bewundern wir Deutschen den Mut und die staatsmännische Weisheit, mit der Sie diesen Weg gehen. Unsere eigene Erfahrung sagt uns: Aus Sonnenschein wird auf lange Sicht Tauwetter. Ich wünsche Ihnen, dass die Regierung in Pjöngjang die Gesprächsbereitschaft des Südens als Chance begreift.

당신의 중용과 화해의 삶의 철학은 또한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 을 탄생시켰습니다. 나는 이 " 접근을 통한 변화" 의 정책이ㅡ 빌리 브란트 역시 이 모토아래 자신의 동방정책을 폈었습니다 ㅡ 역시 반대에 부딪히고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우리 독일인들은 당신이 당신의 길을가는 그 용기와 국가 원수적 지혜에 더욱 경탄을 금치 못합니다. 우리독일인들 자신의 경험이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단지 햇볕에서 먼 훗날 언젠가는 해동이 된다는 것을. 나는 평양의 정권이 남한의 이 대화하려는 시도를 하나의 기회로 이해하기를 희망합니다.

Die Erfahrung einer geteilten Nation verbindet uns und unsere
Völker. Deutschland hat die unnatürliche Grenze in seiner Mitte überwunden. Ihr Land leidet noch heute unter der willkürlichen Trennung von Freunden und Familien durch das letzte Stück des Eisernen Vorhangs.

분단된 민족이라는 경험은 우리와 양국국민들을 연결시켜 줍니다.
독일은 통일이 되었지만 당신의 나라는 아직 친구와 가족이 남아있는 한 귀퉁이 철의 장막으로 나뉘어져 고통을 받고있습니다.

Wir mögen die Zeit der Teilung hinter uns haben - aber wir haben diese Zeit noch nicht vergessen. Wir haben lernen müssen, dass das Leben in unterschiedlichen Gesellschaftssystemen die Menschen tiefer geprägt hat, als wir das vermutet hätten. Der Weg zueinander ist oft länger und schwieriger, als man glaubt.

우리 독일인은 그러한 분단은 극복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시대를 아직 잊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각각다른 사회시스템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게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있었다는것을 배워야하고 있습니다.
하나가 되기 위한 길은 생각보다 멀고 어렵습니다.

Für Deutschland kam der Fall des "Eisernen Vorhangs" überraschend. Wenn für Ihr Land die Chance zur Beendigung der Teilung kommt, werden Sie nach den deutschen Erfahrungen besser wissen, wie Sie es anpacken sollen. Wir werden Ihnen mit Rat und Tat zur Seite stehen, wenn Sie uns brauchen.
 
우리 독일은 그 "철의 장막"이 갑자기 철거되었습니다.
만약 당신나라에서 분단이 끝날 기회가 온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우리 독일의 경험을 통해 더 잘 알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필요로 한다면 우리 독일인들은 말과 행동으로 함께 할 것 입니다.

 

                                                         (후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