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독일, 마트를 운영함에 있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딱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물이나 음료수 그리고 주류 판매에 있다.
독일은 마트의 크기가 크냐 작느냐 상관없이 일반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과 음료나 주류를 파는 곳을
따로 분리해 놓고 있다.
지난 번에 한 번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nein!" 이라고 하는 바람에 이번엔
담당자 몰래 서너컷 밖에는 찍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쌓아 올려진 박스들의 양이 일단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물과 음료 그리고 맥주와 같은 주류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쪽은 물이랑 음료 취급...
저 쪽은 맥주와 같은 알콜 취급...
보통은 낱개로 사지 않고 이처럼 박스떼기(?)를 한다. 처음 판매할 때 박스와 빈병의 가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짠돌이 독일인들은 빈 병 하나라도 그냥 버리지 않고 반드시 다음에 다시 가져와 돈으로
되돌려 받는다...또 안 받을 수 없는 것이 그 박스와 병의 가격이 제법 된다. 그렇다고 모든 병이 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병들 중에 Pfand (보증금) 이나 Pfandflasche(보증금병) 이라고 적혀 있는 것들만 해당된다.
이날 사온 볼빅 6개 짜리 두 상자와 11병 들어 있는 크롬바하 맥주 한 박스. 이 세 상자를 모두
빈병과 함께 되돌려 줄 시에는 대략 8-9 유로 정도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여긴 정말로
마트에서든 레스토랑에서든 맥주값 보다 물값이 비싼 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맥주가격이 독일 물가
수준에 비하면 참 많이 싸다. 맥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들에게 독일은 천국이나 다름 없다.
마지막으로 작은 팁(Tip) 하나!
물 가리는 분들, 한국에서 마시던 생수가 그리운 분들에겐 이 표시가 있는 물을 사시길 권한다.
ohne Kohlensaeure
탄산이 없다. 라는 뜻이다. 독일 사람들은 비율로 따지면 탄산이 들어간 물을 더 많이 마신다.
한국처럼 쓰고 톡 쏘는 맛이 없는 물을 마시는 나라의 여행객들에게 탄산이 잔뜩 들어간
독일물은 적응키 어려울 수 있다. 그런저런 거 상관없다시는 분들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Ti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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