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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스케치

독일축구가 아르헨티나 꺾던 순간의 풍경들!


독일 축구가 물이 올랐습니다! 아르헨티나를 4:0으로 꺾고 4강에 안착했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부터 지금까지 3회연속 월드컵 4강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독일 사람들 난리가 난 건 불보듯 뻔한 겁니다. 내일 독일 언론들 자료엔 열광의 밤을 보낸 팬들의 모습도 많이 잡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날 경기를 중계한 ZDF의 올리버 칸이 한 마디 하더군요. " 독일축구가 연습게임 치루듯 경기를 했네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자신도 이렇게 이길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인터뷰한 필립 람도 4:0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얘기하네요.

처음에 조 배정받고 독일이 마냥 좋아하지는 못했습니다. 세르비아와 가나가 강력했으니까요. 하지만 게임을 치르면서 독일의 조직력과 수비의 강력함이 점점 더 다져지는 느낌이 들고 있어서 이젠 독일인들 누구도 자신들이 이번 월드컵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기 충전돼 있다는 얘기겠죠?

                                                          © Christophe Simon/AFP

독일의 신성 뮬러 선수가 첫 골을 뽑는 장면이네요.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저 잡아먹을(?)듯한 눈매도 어쩔 수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사실 가끔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볼 때 왠지 비실비실해 보였던 뮬러였는데 이렇게 대박 스타로 뜨게 될 줄이야...^^



                                                              © Darren Staples/Reuters

독일 감독 요아힘 뢰붸( Joachim Löw )가 환호하는 모습입니다. 과거 클린스만 감독 옆에 앉아 있던 그 꽃미남이 이전 독일의 명장으로 거듭났습니다. 잘생긴 외모로도 한 몫하는 요하힘이지만, 목소리가 좀 아쉽다는... ㅡㅡ; 어쨌든 4강에 올려놓았으니 당분간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입지가 단단히 다져질 것으로 보입니다.



                                                    © Pierre-Philippe Marcou/AFP

                                                            © Daniel Garcia/AFP

특히 이번 독일팀엔 외질이나 보아텡과 같은 이민자의 후세들이 독일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포돌스키, 클로제, 외질, 보아텡 그리고 그 밖에 등등등... 잘 보시면 알겠지만 독일 국가가 나올 때 따라부르지 않는 선수들이 있는데 바로 외질과 같은 이민자의 후세들입니다.

독일에 살면서 독일의 국가대표라는 영예로운 자리에서 선수로 뛰고는 있지만 이들에겐 엄연히 터키와 아프리카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인종이 하나의 팀을 이뤄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독일 순혈주의자들 (네오나찌)에겐 불편한 현상이겠지만 그 넘의 거지같은 인종주의자들이 독일팀의 순항에는 어째 조용~~하네요. ^^

기사를 통해 아시겠지만 제롬 보아텡 선수는 가나의 프린스 보아텡과 형제죠. 프린스 보아텡이 발락의 발목을 부러뜨려 게임 전부터 말도 많았지만, 프린스 보아텡의 가나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했고 제롬 보아텡의 독일은 환호의 날을 맞이했네요.


                                           © Kai Pfaffenbach/Reuters

이번 독일대표팀은 마누엘 노이어라는 새로운 수문장을 얻었습니다. 엔케라는 훌륭한 국가대표 골키퍼가 있었지만, 어린 딸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졌던 엔케가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죠. 그리고 그의 빈 자리를 노이어 선수가 현재까지는 매우 훌륭하게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이 어린 골키퍼를 퍼거슨 감독이 탐내고 있다는 얘기도 얼핏 들리던데...축구팬들은 마우어라는 이 골기퍼의 성장도 잘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 Christophe Simon/AFP

독일팀 프리드리히 선수가 세번 째 골을 넣고 세리모니를 하는 순간을 찍은 사진인데 내용 모르는 사람이 보면 클로제한테 한 방 먹고 떡실신 된 줄 알겠네요. 보고 한 참 웃었습니다. ^^


                                                      © Darren Staples/Reuters

0:4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맞은 마라도나 감독의 모습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너무 쇼맨쉽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독일전에선 경기내내 굳은 표정밖엔 보여줄 수가 없었습니다. 완벽히 전략과 전술에서 밀린 경기였으니 당연했겠죠?


                                               © Gero Breloer/AP
                                             © John Macdougall/AFP
                                                           © Gero Breloer/AP
                                                       © Kai Pfaffenbach/Reuters

독일의 철의 여제 앙헬라 메르켈 수상의 다양한 표정입니다. 이렇게 다이나믹한 모습을 저는 처음보는 거 같아서 재밌었는데요. 요즘 안팎으로 각 종 비판과 고민에 쌓여 있는 그녀가 월드컵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리려는 걸까요? 아니면 고도의 정치적 제스쳐일까요? 뭐가됐든, 무시무시한 메르켈도 이럴 때 보면 귀엽기까지 합니다. ^^ (두번 째 사진에 약간 후줄그레한 자세로 메르켈과 얘기하고 있는 남자는 UEFA리그 사장으로 있는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셀 플라티니입니다.)


                                                   © Philipp Guelland/DDP
                                                        © Markus Schreiber/AP
                                            © Philipp Guelland/DDP
                                                          © David Gannon/AFP

오늘 독일과 아르헨티나 8강전은 독일 여름시간으로 오후 4시에 벌어졌는데요. 여기 날씨가 36도까지 올라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맺히고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기 때문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에겐 견딜 수 없는 더위였을 겁니다.

이겼기에 망정이지 졌으면 절반은 쓰러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의 무더위였습니다. 암튼, 축구엔 남.녀.노.소가 정말 없는 곳이 독일인 거 같습니다... 끝으로 테베즈 선수의 굴욕사진(?) 한 장 보시면서 마무리 하세요~

                                                        © Marcus Brandt/D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