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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그 숨겨진 재미를 찾아서!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직접 본 푸죠RCZ

 

엊그제 모처럼, 아내와의 퇴근 후 외식을 위해 서로 시간을 맞췄습니다. 아내보다 조금 일찍 시간이 난 저는 약속장소로 가기 전에 오랜만에 시내를 걸어보았습니다. 평소 무심히 스쳐가는 곳들을 촘촘히 눈에 담아둘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주택가 한 편에, 몽우리들 한 껏 피어오르는 봄꽃 아래 세월을 머금고 선 구형 BMW 모습이 왠지 아련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서점에 들러 칸칸히 쌓인 자동차 책들 므흣하게 바라보며 잠시 독서 삼매경에도 빠져 봤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다 돼가는 유명 커피점 앞에 나란히 세워진 미니와 듬직한 Jeep의 모습이 주는 가게와의 대비감이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를 잘 설명해주는 요런 분위기의 모습도 사진기에 담아봤는데요. 유럽의 여느 도시들과는 사뭇 다르면서도 독일의 또다른 전통들을 이어가려 노력하는 묘한 분위기의 도시...하지만 관광지로는 각광받기 어려운 도시...그래도 둘러볼라치면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도시 프랑크푸르트... 그렇게 도시에 대한 상념에 잠긴 가운데서도 자동차 사진들 열심히 찍는 본분(?)은 잊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자동차 사진들도 제법 있지만 그건 다음에 별도로 포스팅을 하려 오늘은 아껴두겠습니다.ㅎㅎ...그렇게 한가로운 초봄의 가을남자 걸음 저만치에...어디서 많이 본 차가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어라,푸죠 RCZ네!!...

 

그런데 새로나와 이제 막 팔리기 시작한 차에 대해 많이 봤다라 착각하게 하는 그 익숙함은 뭘까?...라고 갸우뚱 거리다 우선은, 한 두 컷 얼른 더 찍어놨습니다.

 

 

아마 시승용 차량인 듯 보였는데요. 옆라인이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도 더블버블이라 명명된 루프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실 텐데요.  루프의 뒤쪽 유리가 울룩불룩하게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자세히 보면 보이실 겁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이 차가 자꾸 낯이 익다라는 느낌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고 잠시 그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잡지에서 봤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앞부분 푸죠의 전형적 디자인이 이미 익숙한 관계일 수도 있고...그것도 아니라면...이 차가 자꾸 오버랩이 되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네, 아우디TT입니다... 오죽하면 독일에서...

 

 

이렇게 아예 아우디TT와 푸죠 RCZ를 가져다 대놓고 비교해봤겠습니까... 쿠페의 특성이라 봐야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은 드는 게 사실이네요.  그래도 푸죠의 저 유리 루프의 곡선라인 만큼은 참 기발하단 생각입니다. 그런데 가장 아름다운 차로 뽑혔다는 그 타이틀있잖습니까? 그 게 이 차에 엄청난 마케팅 후광이 되어줬는데요, 그 타이틀을 안긴 "국제 자동차 페스티발"이 푸죠의 나라인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걸 생각 안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그 나라에서 열렸다고 다 상주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그런데...페스티발 방문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선정을 했다는 건 아무래도 홈그라운드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자국에서 펼치는 자동차쇼에 그나라 사람들 참가는 절대적일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들을 대상으로 투표하라는데 아무런 영향을 안 미쳤다고 보기는 다소 억지스러울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

 

그렇다고 디자인이 나쁘다. 억지다...이런 거 아니니까 오해들은 없으셨음 합니다.

 

암튼, 푸죠RCZ는 프랑크푸르트와의 인연이 있는 차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프랑크푸르트 모토쇼(2007년)를 통해 소개됐고, 또 같은 모토쇼(2009년)에서 200대 한정 판매를 작년에 펼쳤었고, 이렇게 저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차를 처음 목격했으니 말이죠. ^^;

 

참고로 차는 150마력과 200마력 두 종류가 일단 출시된 것으로 압니다. 가격은 26,450유로부터 시작하고, 200마력 짜린 28,950에서 시작을 한다고 하네요. 뭐 이차가 얼마나 많이 팔릴지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렇게 매거진스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 감각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푸죠 RCZ 얘기 살짝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