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심받는 브랜드라고 하면 볼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볼보에 대한 여러 얘깃거리 중 콤팩트 C세그먼트 SUV XC40도 관심 차량 중 하나일 텐데요. 브랜드 첫 콤팩트 SUV라는 점에서 과연 유럽에서 이룬 XC60의 성공을 이 자동차도 이뤄낼 것인지 궁금합니다.
마침 독일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XC40을 테스트한 내용이 있어 그 결과를 공유해볼까 하는데요. BMW X1, 아우디 Q3 사륜 디젤과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전에, 늘 그렇듯 세 모델의 제원 비교부터 해보겠습니다.
엔진
아우디 Q3 : 2.0리터 4기통 터보, 184마력, 최대토크 380Nm, 최고속도 219km/h
BMW X1 : 2.0리터 4기통 터보 , 190마력, 최대토크 400Nm, 최고속도 219km/h
볼보 XC40 : 2.0리터 4기통 바이터보, 190마력, 토크 400Nm, 최고속도 210km/h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최고속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장 / 전폭 / 전고(mm) 및 트렁크 용량
아우디 Q3 : 4388 / 1831 / 1590 , 트렁크 기본 460리터, 최대 1365리터
BMW X1 : 4439 / 1821 / 1598, 트렁크 기본 505리터, 최대 1550리터
볼보 XC40 : 4425 / 1863 / 1652, 트렁크 기본 460리터, 최대 1336리터
길이는 X1이 가장 길지만 그 외 전폭이나 전고는 XC40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트렁크 용량이 최근에 나온 모델치고는 다소 적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2열을 눕혔을 때의 최대 용량은 조금 아쉽네요. 물건을 많이 싣는 분들은 이런 점도 잘 따지셔야 할 듯합니다.
공인연비 , 변속기, 이산화탄소 배출량
아우디 Q3 : 리터당 18.18km, 7단 듀얼 클러치 미션, 144g/km
BMW X1 : 리터당 21.27km, 8단 자동, 123g/km
볼보 XC40 : 리터당 19.60km, 8단 자동, 135g/km
공인연비의 경우 아우디 출시된 지 가장 오래된(2010년) Q3는 유로 6b, X1(2015년)은 유로 6c, 그리고 XC40(2018년)은 바뀐 측정법인 유로 6d입니다. 이 기준만 놓고 보면 볼보가 좀 더 실연비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아우토빌트의 테스트 연비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우디 Q3
일반 복합 테스트 : 리터당 13.33km
스포츠 주행 테스트 : 리터당 10.10km
연비 절약형 테스트 : 리터당 16.39km
BMW X1
일반 복합 테스트 : 리터당 14.49km
스포츠 주행 테스트 : 리터당 11.76km
연비 절약형 테스트 : 리터당 16.39km
볼보 XC40
일반 복합 테스트 : 리터당 12.65km
스포츠 주행 테스트 : 리터당 9.70km
연비 절약형 테스트 : 15.87km
전반적으로 이 테스트 결과만 보면 XC40이 가장 좋지 않은 결과를, X1이 가장 좋은 연비 효율성을 보였습니다. 물론 볼보의 경우 세 모델 중 가장 큰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되었고, 또 테스트 차량의 공차 중량이 1775kg으로 Q3(1682kg), X1(1690kg)보다 좀 더 무거웠다는 점은 고려할 부분입니다.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0-100km/h, 추월가속(80-100km/h),
아우디 Q3 : 7.8초 , 6.4초
BMW X1 : 7.4초, 5.7초
볼보 XC40 : 8.4초, 6.2초
제동력 테스트 (0-100km/h)
아우디 Q3
디스크 차가울 때 : 36.7m
디스크 따뜻할 때 : 37.0m
BMW X1
디스크 차가울 때 : 35.8m
디스크 따뜻할 때 : 35.9m
볼보 XC40
디스크 차가울 때 : 36.0m
디스크 따뜻할 때 : 35.2m
X1과 XC40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아우디가 약간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항목별 점수를 확인해보도록 하죠.
차체 항목 (150점 만점)
아우디 Q3 : 94점
BMW X1 : 109점
볼보 XC40 : 100점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열 공간 부분으로, 여기서 X1이 12점을 얻은 반면 XC40과 Q3는 각각 8점과 7점을 얻었습니다. 뒷좌석 공간에서는 X1이 확실하게 우위를 보였네요. 그 외에도 공간이나 구조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X1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XC40의 경우 안전장치 부분에서는 역시 볼보의 이름에 걸맞게 세 모델 중 제일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12개 세부 평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X1이 좋은 결과를 보였네요.
사진=BMW
구동 항목 (125점 만점)
아우디 Q3 : 92점
BMW X1 : 98점
볼보 XC40 : 90점
최고속도, 가속도, 추월가속, 구동감, 연비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역시 X1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볼보의 경우 탱크 용량이 좀 적어서 가득 연료를 채운 후에 주행 거리가 다른 두 개 모델보다 짧았다는 점이 점수를 조금 깎아 먹은 듯하고, 역시 연비나 가속력 등에서도 조금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측정 결과를 참고하시면 될 듯하네요.
사진=BMW
주행 역동성 항목 (100점 만점)
아우디 Q3 : 79점
BMW X1 : 81점
볼보 XC40 : 78점
주행 안전성과 민첩함, 그리고 조향성 등에서는 Q3와 X1이 동률을 이뤘지만 제동력에서 아우디가 떨어져 여기서 점수 차이가 나고 말았네요. 세 모델 모두 큰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다시 얘기하면 볼보 XC40이 생각보다는 주행성능이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우디 Q3의 경우 중간에 부분변경을 하긴 했지만 2010년에 나온 1세대 모델이고, 올해 2세대 신형이 공개되기 때문에 2세대가 나온다면 Q3의 평가는 그때 가서 다시 바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점도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볼보
커넥티드 카 항목 (50점 만점)
아우디 Q3 : 26점
BMW X1 : 39점
볼보 XC40 : 43점
역시 인포테인먼트를 비롯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전자장비의 다양성이나 성능은 최근 모델일수록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온라인/앱 항목에서 아우디가 거의 점수를 받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고 그 외에 볼보가 확실하게 경쟁력을 보인 각종 보조 장치에서도 아우디는 경쟁이 안 됐습니다.
사진=볼보
환경 항목 (100점 만점)
아우디 Q3 : 61점
BMW X1 : 62점
볼보 XC40 : 57점
배기가스와 공차 중량, 실외 소음도, 환경 테크닉 등이 세부 항목이었는데 무겁고 연비 효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진 XC40이 여기서는 약간의 차이로 뒤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었네요.
사진=아우디
안락함 항목 (125점 만점)
아우디 Q3 : 87점
BMW X1 : 91점
볼보 XC40 : 93점
실내에서 콕핏을 비롯해 사용 편의성에서는 X1이 앞섰지만 편의사양이 좀 더 많고 냉난방 기기의 경쟁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된 XC40이 X1을 따돌렸습니다. 서스펜션은 세 모델 모두 동일한 좋은 점수를 얻었는데요. 여기까지의 기술적 점수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아우디
BMW X1 : 480점
볼보 XC40 : 461점
아우디 Q3 : 439점
가격 항목을 포함한 최종 결과입니다.
BMW X1 : 526점
볼보 XC40 : 497점
아우디 Q3 : 485점
가격에서 볼보가 왜 밀렸는지는 기본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XC40의 유럽 내 기본 판매가는 44,800유로로, X1(42,200유로), Q3(40,950유로)와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나는 편입니다. 대신 XC40의 경우 다른 두 모델이 열선시트가 옵션인 데 비해 기본 장착이었고 내비게이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며, 2열 에어컨 시스템 역시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옵션이 더해진 테스트 차량의 가격 차이는 기본가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장 비쌌다는 점에서 이 부분이 점수를 까먹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잘 가격이 조율돼 들어올지 수입사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BMW
매체 평가
아우토빌트는 아우디 Q3에 대해서 내비게이션 화면이 작고 뒷좌석이 좁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주행 안전성이나 역동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이 낫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는데요. 상대적으로 오래된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가 아닌가 싶고, 2세대 Q3가 올해 나오게 되면,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진=볼보
2위를 차지한 볼보 XC40에 대해서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콘셉트이고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각종 안전 장비 등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용법이 복잡하다는 점은 계속 지적이 되었는데요. 좀 더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그런 구성이 되었으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뒷좌석이 조금 더 눕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전했네요.
개인적으로 늘 얘기하는 디지털 계기반의 밋밋함은 꼭 좀 다음부터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주행에서 독일 경쟁자들과 겨룰 수준이라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연비는 약간 아쉬웠으나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 싶은데 그건 각자 판단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Temperament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사전적 의미 그대로는 기질, 성품 등의 뜻입니다. 성능에서 딱히 약점, 단점이라고 할 게 안 보였지만 뭔가 임팩트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X1에 대해서는 콕핏이 정리가 잘 되었다는 점, 역시 디스플레이가 좋고 뒷좌석의 넉넉함과 편안함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엔진도 좋다는 평가였고, 이 급에서는 충분히 민첩한 운동신경을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성능에 비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고 장거리 여행과 운전의 재미를 모두 누릴 수 있는 긍정적 면이 많은 자동차라고 했네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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