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경차

자동차가 처음부터 여성 운전자를 목표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여심’을 움직일 만한 그런 자동차들은 분명히 있죠. 특히 다양한 소형급 차들이 있는 유럽에서의 경쟁은 제법 치열해 보이기까지 한데요.


얼마 전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새 차를 사려고 하는데 어차피 성능에선 큰 차이가 없으니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할 스타일 좋은 경차를 추천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댓글이 달렸고 다양한 차들이 추천됐습니다.


댓글을 보니 제가 생각하고 있던 자동차들이 자주 언급이 되더군요. ‘사람들 보는 눈이 비슷비슷한가 보다’ 싶었습니다. 예쁜 스타일, 거기에 판매량과 추천도 많았던, 그리고 실제 제조사들이 여성 고객을 고려해 마케팅을 적극 펼친 그런 차들을 골라봤습니다. 어떤 경차들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죠.


피아트 500

사진=피아트


2007년 새롭게 태어나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는 피아트 500입니다. 남들은 세대교체니 뭐니 할 때도 꿋꿋하게 스타일을 유지하던 피아트는 2015년에서야 부분변경이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변화만 줬을 뿐이죠. 여전히 처음 나왔을 때의 그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디자인을 하고 있고, 그럼에도 잘 팔립니다.


차 가격도 동급 모델들과 비교하면 비싼 편이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EU는 물론 러시아와 터키까지 포함된 총 43개국의 2016년 신차 판매량을 보면, 경차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린(전체 24위) 게 바로 피아트 500이었습니다. 17만 대가 넘게 팔렸는데, 변형 모델인 피아트 500L과 500X 역시 높은 판매량을 보일 정도로 피아트의 주력 모델입니다.


69마력부터 190마력의 힘을 내는 고성능 모델, 그리고 경차에선 드물게 디젤 엔진까지 장착이 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인 이유가 아닌가 싶은데요. 무엇보다 피아트 500만의 스타일은 수많은 여성 오너들이 이 차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유럽 경차의 스타일을 이끄는, 두 말이 필요 없는 패셔니스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유럽에서 피아트 500의 인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르노 트윙고

사진=르노


트윙고는 광고 및 마케팅 등을 통해 젊은 여성 고객이 주 타깃임을 드러낸 한 모델이죠. 남성들이 이 차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이 핵심 고객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경차들 중 가장 익스테리어가 매력적이라는 의견들도 있었는데, 저도 이 점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트윙고의 유럽 내 판매량 역시 상당한데요. 2016년 총 88,426대를 팔아 경차 순위 4위, 전체 순위 6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350여 종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유럽에서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스타일을 통해 성공적인 길을 달릴 트윙고 역시, 든든한 여성 고객들의 지원에 힘입어 계속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펠 아담

사진=오펠


오펠이 내놓은 고급형 경차 아담입니다. 한 체급 위인 미니와 경쟁을 하는 입장이라 가격도 조금 비싸고, 또 처음 등장한 게 2013년이니까 앞서 소개한 피아트 500이나 트윙고 등에 비하면 인지도나 브랜드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거기다 부분적으로 전면부 디자인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담의 판매를 견인하는 건 여성 고객들이라는 것을 오펠이 공개적으로 밝혔을 정도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잘 잡은 모델이죠. 판매량을 보면 안착했다는 것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됩니다. 높은 가격에 비해 판매량도 많아 오펠이 어떻게 아담을 성장시킬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듯하네요.


폴크스바겐 UP

사진=폴크스바겐


UP입니다. 폴크스바겐이 야심차게 준비해 내놓은 경차죠. 스타일만 보면 위 3가지 모델에 비해 여성에게 특별히 어필할 만한 요소가 크다고 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UP의 경우 특히 독일 네티즌들에 의해 여성에게 어울리는 경차로 많이 추천됐는데요. 개인적으로도 UP 디자인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정제된 듯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 호감을 갖게 하네요. 


판매량은 트윙고보다 높아, 2016년 유럽 43개국에서 10만 대를 팔아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습니다. UP은 자회사인 스코다에서는 시티고라는 이름으로, 세아트에서는 Mii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에서 좀 더 UP이 좋다는 평가가 많은데 역시 로고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5억 시장인 유럽에서 경차, 그것도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경차의 시장성은 이처럼충분하다고 봅니다. 물론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남성들이 구매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차들이 등장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자동차도 여성의 지지를 받아 성공적인 길을 갈 수 있을 듯합니다. 끝으로 2016년 유럽 (43개국 집계 기준, 자료출처= Focus2move)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차 10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위 : 피아트 판다 (194,763대, 전체 16위)

2위 : 피아트 500 (174,006대, 전체 24위)

3위 : 폴크스바겐 UP (100,767대, 전체 47위)

4위 : 르노 트윙고 (88,426대, 전체 60위)

5위 : 현대 i10 (86,667대, 전체 62위)

6위 : 토요타 아이고 (85,727대, 전체 64위)

7위 : 푸조 108 (66,515대, 전체 87위)

8위 : 시트로엥 C1 (65,241대, 전체 88위)

9위 : 기아 모닝 (57,530대, 전체 93위)

10위 : 오펠 아담 (54,416대, 전체 9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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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로 2017.05.24 08:43 신고

    피아트500은 언제봐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현재의 새로움과 조화가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차량 판매가격 정책만 제대로 한다면야,, 쿨럭,,

    • 피아트 500은 피아트의 핵심이고, 오래 전부터 그들이 추구해온 작은 차의 가치를 보여주는 모델이죠. 헤리티지도 훌륭하고, 디자인도 뛰어나죠. 가격이 좀 애매할 겁니다. 유럽에서도 상대적으로 싼 차는 아니니까요.

  • besthero 2017.05.24 11:50 신고

    피아트500 은 우리나라에서 경차로 취급안된다고 합니다. ㅠㅠ;;

    • 많은 유럽 A세그먼트가 한국에서 경차에 못 들죠. 전장은 해당사항이 되나 전폭에서 걸립니다. 사실 경차의 폭이 조금 넓다는 건 그만큼 주행안전성에도 도움이 되는 건데, 이런 구태스러운 룰로 경차를 제한하는 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핫산 2017.05.25 00:11 신고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제일 싼 수입차가 피아트500(2190만원)이라던데 잘 안팔리는거 같더라구요.

    • 작은 차가 가격이 너무 비싸...이게 피아트 500을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에도 유럽에선 참 많이 팔립니다. 물론 가격대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점은 한국에서 적용되지 못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 겉보리 2017.05.25 20:58 신고

    처음 차를 가지는 사람이라면 남녀불문하고 이 급의 차종들이 좋겠지요. 어떤 이들은 초보일수록 안전을 위해 큰 차를 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자동차의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생길 때까지는 다루기 쉬운 작은 차가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선택지가 적어서 아쉽습니다.

  • 으응 2017.05.26 04:44 신고

    다 좋은 차인데 한국만 들어오면 비싸져서 메리트가 없죠 좀 예외적인 얘기지만 FTA해서 관세가 줄고 전체적으로 차량 가격이 낮아졌지만 수입사가 거의 독과점이라 비싼거 같아요 경쟁이 없으니 이러니 저러니 소지자가 좀 손해보는 느낌이에요 수입사 다양화만 이루어져도 좋을꺼 같아요

  • 리히토 2017.06.01 15:11 신고

    저는 경차에 진짜 관심많고 대학때 경차동호회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경차 아주 사랑합니다~~^^

    개인적으로 경차에 너무 많을것을 담으면 실패하는거 같은 1인입니다...

    극단적인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던가

    아니면 디자인과 귀여움으로 소비자들에세 어필~!

    아니면 S660이나 짐니같이 극단적 재미를 선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트윙고 RR바디로 스마트로드스터같은 경량 로드스터가 나와도 잼있을꺼 같고요...

    아니면 짐리같은 오프로더 차량도 좋을꺼 같습니다...

    사실 경차는 세컨드로 타는게 한국에서는 강한데~! 이런 개성 넘치는 놈들로...ㅎㅎㅎ

    뭐 이쁜걸 따지면 피아트500, 구형스파크 이런것도 좋겠습니다...

    작다고 그저그런게 아니고 튀고 귀엽고~! 도심에서 쓰기 정말 편해요~!

    전 경차 가지고 있을때 시내약속은 매번 경차 끌고 나갔습니다...

    주차하기 겁나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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