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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반려견 차에 태울 때 독일에선 어떻게 할까?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2020년까지 관련 산업은 6조 원대까지 커질 거라는 뉴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꼭 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개나 고양이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이제 우리 일상은 반려동물과 어떤 형태로든 엮여 있다 봐도 될 거 같은데요. 하지만 반려동물 문화는 여전히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을 차에 태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합리적 법규 마련이나 이에 대한 인식 등이 부족한 점은 빠른 개선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특히 반려견을 차에 태울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반려견과 탑승자 모두에게 안전한 것인지, 그 점에 대해 핵심적 내용 몇 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사진=픽사베이

반려견의 천국 독일

독일의 최대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회원 수 1900만 명)는 최근 자동차에 동물을 태웠을 때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에 대한 짧은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독일은 어떤 나라 못지않게 애완동물, 그중에서도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서 차와 반려동물 조합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모두 동물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또 좋아해서 키운다 하더라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반려견 입양을 위해서는 키울 만한 능력이 되는지를 따지는 것부터,  훈련학교에 보내 짖지 않거나 주인의 말에 잘 따르도록 훈련시키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대체로 독일의 반려견들은 조용하고 말을 잘 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큰 저항이나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1년에 10만 원 전후의 세금, 그리고 치료받을 때 필요한 보험 등도 들어야 하죠. 또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보통은 두 번) 산책을 시키지 않으면 이웃이 이를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동물 학대로 보는 건데요. 어지간한 소방서에는 동물 구조용 구급차가 별도 마련돼 있는 등, 한마디로 반려견 키우는데 최적화된 구조를 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사진=픽사베이

그런데 이처럼 까다로운 독일이지만 반려견을 차에 태웠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규정을 법으로 따로 정해놓은 건 없습니다. 다소 의외라 할 수 있겠는데요. 독일 교통법에 따르면 반려견을 포함, 동승한 동물은 화물로 취급합니다.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므로 운전에 방해가 되거나 위험하게 보관하면 안 된다는 화물 규정에 동물들 처리 기준을 묶어 놓았습니다.

반려견(반려동물)은 뒷좌석에

그렇다면 독일에서 어떻게 반려견을 동승시키고 있을까요? 우선 가장 기본은 작든 크든 뒷좌석에 반려견을 앉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냥 앉히는 게 아니라 보통은 반려견용 안전벨트를 구입해 이를 이용합니다. 가끔 강아지를 운전자가 안고 가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우리나라 경우 교통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고 범칙금 대상이라는 점도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참고로 영상을 통해 확인하겠지만 20kg 무게의 반려견이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속 50km/h로 달리는 차에 있다 만약 충돌 사고를 당하면 최대 500kg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탑승자는 물론 반려견에게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겠죠. 그러니 반려견용 안전벨트를 꼭 구입해 장착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데아체 유튜브 영상 캡처

가장 좋은 것은 이동장을 활용하는 것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이동장(이동용 박스)을 이용하는 것인데요. SUV나 미니밴, 왜건의 경우 트렁크에 이동장을 놓고 그 안에 태우면 좋습니다. 당연히 이동장은 고정을 시켜야겠죠. 가급적이면 튼튼한 이동장을 사용해야 하고, 이럴 경우 웬만한 충돌사고에서도 반려견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만약 반려견을 포함해 동승한 동물의 덩치가 작은 경우는 어떨까요? 이럴 때 이동장은 2열(뒷좌석) 우측 발공간에 두는는 게 좋습니다. 답답해하고 힘들어할 게 눈에 밟혀 갈등할 분도 계시겠지만, 안전을 생각한다면 설명해 드린 방법대로 하는 게 좋습니다.

갑자기 차를 태워야 해서 안전벨트나 이동장이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목끈의 길이를 짧게 한 뒤 뒷좌석 손잡이나 1열 동반석 머리보호대 등에 끈을 묶어 고정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며, 가장 좋은 건 설명 드린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라는 점,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아데아체가 만든 영상을 보여드릴 텐데요.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 대부분이 영상 안에 담겨 있으니 크게 어려움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영상 마지막에는 차량에 반려견 등을 그대로 두고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조심하라는 당부도 포함돼 있네요. 아무쪼록 반려동물을 아끼는 마음만큼, 차량 이용 시 그 안전을 생각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아데아체 반려견 안전탑승 요령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