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무보상 발표에 독일인들 반응은?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이 며칠 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현금 보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이로 인해 지난해 터진 디젤 게이트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벌금, 그리고 미국 고객 개인에 대한 현금 보상을 포함해 총 17조 8천억 원가량의 금액이 소요될 전망인데요. 

개별적 소송 건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된 금액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내야 할 금액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현금 보상 계획 없이 리콜만 순차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결정에 대해 많은 국가 및 소비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뮐러 회장 / 사진=폴크스바겐

왜 이처럼 폴크스바겐은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미국 외엔 현금 보상이 없다고 했던 걸까요?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계속된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만약 미국과 같은 조건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보상을 한다면 우리는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것입니다."

대충 계산을 해보자면, 미국에서 475,000대의 디젤 게이트에 해당하는 모델들이 팔려나갔습니다. 벌금과 보상금 포함해 총 17조가 넘게 들었죠. 그런데 유럽에서는 해당 조작 프로그램이 심어진 차들이 850만 대나 팔렸습니다. 단순하게 대입한다면 유럽에서는 우리 돈으로 300조가 넘는 돈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돈 많은 폴크스바겐이라도 그냥 파산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들로선 강하게 버틸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엄청난 경력의 법조인 등을 스카웃하는 등, 법적 대응을 위한 조치를 작년부터 해왔고, 내부 검토를 거쳐 각국 정부와의 공방까지도 예상하고 이런 강수를 던진 게 아닌가 합니다. 발표가 있자 독일 반응도 뜨거웠는데요. 무엇보다 폴크스바겐의 고향이고 가장 많은 폴크스바겐 차를 팔아준 곳이었기에 그들이 이번 무보상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했습니다.

관련 기사가 여러 언론에 떴고, 그중 댓글이 많은 곳에서 참고할 만한 의견들을 좀 모아봤습니다. 추천 수가 많은 댓글을 우선 뽑았고, 또 추천과 상관없이 의미 있는 댓글이라 생각하는 것도 골라 봤습니다. 모든 독일인의 생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대중 정서를 읽을 수준은 되지 않겠나 싶네요. 바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Meine Meinung : "유럽에서 그냥 폴크스바겐 차를 사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보상을 할 거다. 하지만 고객들이 여전히 차를 팔아준다면 그들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거야."


Braunschweiger Realist : "우린 당연히 아무것도 못 받는다. 오히려 폴크스바겐을 팔아줌으로 미국 고객 보상액을 우리가 대신 내주는 꼴이 되는 거지. 다시는 이 회사 차 안 살 거다!"


Sharan vw : "폴크스바겐 차를 사지 말아야 하고, 그렇게 해서 느끼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최고 경영자들 주머니를 채울 수 있는 상황(높은 보수)인 걸 보면 아직도 얘들 배가 부른 거지. 그들은 자신의 많은 보수를 포기해야 한다."


Hyper Ventilator : "망할 거라면 망하는 거다. 사기를 쳐놓고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다니. 이 문제를 왜 소비자들이 그냥 넘어가야 하나. 폴크스바겐이라서?"


Glory Bavaria : "난 과거에 폴크스바겐 오너였다. 지금 이 스캔들이 앞으로 내가 폴크스바겐 차를 안 타야 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 다만 내 불만은, 독일인들이 독일 차를 미국에서 미국인들이 사는 가격보다 30%나 비싸게 사야 하는 거."


Günni Kuloge : "일단 폴크스바겐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았다. 리콜할 것이고 정비소에서 1시간 안에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면 된다. 이는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고 차는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무엇을 위해 걔들이 보상을 해야 하는 건가. 폴크스바겐 고객들이 무슨 데미지를 입었다고."


Hyper Ventilator : " (윗글에 대한 답글) 그들은 사기를 쳤다. 아무리 폴크스바겐이라도  이 문제를 이렇게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는 거야."


Günni Kuloge : " (답글) 분명 실수한 것은 맞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잖아? 수리하면 차는 정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2.0 TDI 엔진의 경우 기존보다 연비가 더 좋아지게 된다고. 이는 이미 자동차 전문지의 실험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야."


Hyper Ventilator : "(답글) 어쨌든 사기는 사기다. 그들이 애초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고객들은 다른 차를 선택할 수 있었을 거야."


Frank Dolfen : "난 폴크스바겐 팬이다. 내가 만약 이번 사태로 그린카드 (친환경 차량 표시)를 못 받게 된다면 난 폴크스바겐과 맞설 거다. 그 외에는 관심 없어. 폴크스바겐만이 배기가스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건 아니다. 그들이 더 내뿜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가? 미국에서 폴크스바겐은 위협을 느꼈고, 미국은 폴크스바겐의 약점을 찾아내려 했던 거지. 그렇다면 우리도 이제 미국에 그걸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hairy : "고쳐주면 되는 것을 왜 현금 보상을 받으려 하는 걸까? 환경에 대한 보상 차원의 문제라면 그건 말이 되겠지만."


Abate Fetel : "(윗글에 대한 답글) 정말 이 문제가 고객에게 피해가 없다고 생각해? 조작 프로그램이 들어간 폴크스바겐 차를 한 번 내다 팔아 보시지?"


M. Aurelius : "폴크스바겐은 일부러 사기를 쳤어.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기업이 그 문제에서 이처럼 충분한 보상 없이 피해간다는 게 난 이해가 안 가."


Sikasuu : "대기업이 사기를 치면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가고, 보통 사람이 그러면 안 되고!!"


Wasistlos : "기업의 잘못은 용서되며 경영자들 눈물 몇 방울이면 문제는 통과된다. 내가 주차를 잘못하면 벌금을 내고, 내가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면 여지없이 잘릴 거야. 또 내가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면 감옥에 가는 건 당연해. 왜 법은 이토록 모두에게 동등하지 않은 걸까. 정치인 역시 이런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보상받고 우린 그렇지 못한 이 현실이 슬프고 천박하게 느껴져."


Herr B : "냉정하게 상황을 볼 필요가 있어. 폴크스바겐은 분명 잘못을 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이 회사가 망하게 놔둘 수는 없는 거야. 국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의 기업이라면 어쨌든 정부는 그냥 무너지게 놔둘 수는 없는 거라고.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잖아.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까지 피해를 입게 하는 건 무능한 정부가 만드는 최악의 일일 거야. 폴크스바겐이 밉지만, 망하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더 도덕적인 회사로 바꿀 수 있을지를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야."


Klaus Arceo : "폴크스바겐 입장도 이해되고 소비자의 원성도 당연히 이해할 수 있어. 양쪽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가 나오지 못한다면 양쪽 모두에게 두 번째로 좋은 방법을 찾는 게 맞다고 봐. 그렇다면, 우린 지금 그렇게 잘 하고 있는 걸까?"


사진=폴크스바겐

참 다양한 의견들이 독일 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의견은 역시 기업이 정신 차릴 수 있게 소비자들이 대응을 해야 한다는 쪽이었습니다. 물론 반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영진에 대한 불만도 굉장히 많이 나타났죠. 작년에 폴크스바겐 감독이사회에 소속된 최고 경영진 12명이 받은 연봉은 대략 800억에서 900억 원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가 터지고 난 후 성과금을 30% 줄였다고 발표했지만 그래 봐야 500억이 넘는 수준이죠. 이런 부분이 독일인들을 더 분노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전임 회장인 마르틴 빈터코른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고, 현직에 있는 사장단과 경영 그룹 일부, 그리고 엔지니어 등에 대한 조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정부와 대주주인 피에히 가문 등이 나서 일부 경영진을 보호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의 대응도 궁금하고 EU 차원의 이후 대응도 지켜볼 일입니다. 어쨌든 보상에 대한 폴크스바겐의 결정은 내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원하는 대로 끝이 날까요, 아니면 더 문제가 확대될까요? 다른 건 차치하고라도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 있는 자들, 그들이 누가, 어떤 지위에 있는 자가 됐든 모두 제대로 심판을 받았으면 합니다. 소비자를 기만했을 때 그 기업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 돌아가는지를 똑똑하게 느낄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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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보리 2016.07.06 09:30 신고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과 결정을 내린 셈인데, 어떻든 회사는 커다란 이미지 손실을 피하기 어렵겠군요.
    미국 이외 나라 소비자들은 차별 받았다는 불만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겁니다.

    • 이미지 타격을 입더라도 당장 생존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비할 건 못되었을 거라 봅니다. 판매량이 줄어도 일단 간판이라도 걸 힘이 있어야 했을 테니까요. 암튼, 사법처리만이라도 제대로 이뤄졌음 좋겠어요.

  • 디젤마니아 2016.07.06 10:06 신고

    물론 미국은 시장도 무척 크지만, 초강대국이라 독일 입장에서도 무역보복이나 각종 제제조치가 겁이 나겠죠. 2차 대전 패전국과 승전국의 관계니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눈치를 봐야 할 겁니다.

    차라리, 폭스바겐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라도 말씀하신 것처럼 다 공평하게 처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린 망하니까,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그나마 독일과는 똑같이 대해 줄테니 이해하라 하면, 그나마 봐 줄만 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는 게 문제죠.
    그러나, 폭스바겐의 각국에 대한 대응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는 다 돈으로 보상을 하지 않고 리콜하는 것으로, 즉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는 다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문제죠. 지금까지 정황적으로 보면, 분명히 나라마다 많이 차이가 나는, 다른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지시했을 겁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인증 서류와 차량을 바꿔치기 하는 등으로 심하게 한국정부를 속여서 인증을 받은 것이 드러났는데도 그것을 인정도 하지 않으며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었던 점 등등, 한국과 한국소비자에 대한 대응이 다른 국가와도 무척 차이가 납니다. 일본 (공식 가격 할인, 무상보증 연장, 몇 가지 인센티브) 등 몇몇 나라에서의 대응과도 큰 차이가 납니다. 이미 언론에도 여러차례 보도가 되었죠. 시장 규모가 꽤 되는데도 한국을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상당히 만만하게 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이 전세계에서 한국에서만 일어난 옥시 사태와 사건의 성질이 몹시 유사하여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차도 폭스바겐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소비자들의 분노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이 구매해 주니까, 기업 경영진들 입장에서는 일부러 애써서 보상하거나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덮어버리기 급급하고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이익이니까 그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폭스바겐 사태는 소비자의 직접적인 손해가 바로 눈에 보이는, 안전 문제나 사양 빼먹기 등이 아닌, 환경 문제와 연관이 있는 거라 더욱 그럴 테구요.

    • 꾸준히 폴크스바겐이 한국시장만 무시한다고 의견을 주시지만, 저는 정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순 없을 거예요. 하지만 한 기업의 판단과 선택일 뿐입니다. 이것으로 무역보복을 두려워하거나 제제를 받을 정도의 국가 간 무역 보복으로 이어가는 건 다소 앞서가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불만이 많은 독일인들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독일인들,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랬다면 벌써 여러 반응들이 나왔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100에 하나도 찾기 쉽지 않았 거든요.

      그리고 일본의 경우와 비교를 해서 이야기를 하셨지만, 저는 각국의 수입 법인들 역량과 역할도 이런 의견이 나오게 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라면 독일 고객들은 무상보증기간이 2년밖에 안되고, 거기다 소모품도 다 유상 교체예요. 한국은 기본적인 보증기간도 길고 어지간한 소모품은 딜러사에서 교체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차 가격도 결코 독일이나 유럽이 싸지 않죠. 같은 옵션이라면 아마 한국보다 더 비쌀 겁니다. 그런 점만 놓고 보면 역차별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죠.

      추정은 할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단정할 수 있는 정도의 비교 자료가 있지 않는 한은 저는 여전히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해바랍니다.

  • Favicon of http://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6.07.06 16:13 신고

    독일에서까지 저렇게 나가는건.. 정말 의외네요. 자국 시장에서까지 넘어가겠다는건 독일차를 사랑하는 독일 입장에서 악수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욕을 먹고 손해를 입어도, 회사가 망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봤겠죠. 300조란 비용을 감당할 회사는 세상에 없을 테니까요. 어쨌든 당분간 폴크스바겐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에 따른 판매 감소는 감당해야 할 겁니다.

  • JUSTICE 2016.07.06 21:50 신고

    안녕하세요?? 저 또 왔습니다^^ 이 글도 참고자료로 쓸 수 있을까요?? 물론 출처는 밝힐 것이고요, 제가 스케치북다이어리님 팬이라는 것도 밝힐 예정인데 괜찮으실까요?? (당황하셨다면 미리 사과드릴께요^^a 그런데 진심입니다)

    • 우선 감사합니다. 인용하실 부분이 앞으로도 발생하면, 출처와 함께 링크 걸어주시면 되니까 하나하나 양해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 JUSTICE 2016.07.07 21:09 신고

      감사합니다. 전 한번 양해를 구했다고 계속 글 인용하는 것이 이런 유익하고 좋은 글의 가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혹시 매번 귀찮게 해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스케치북다이어리님의 글을 늘 정독하고 애독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폴로 2016.07.07 08:59 신고

    디젤게이트 기사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느하나 시원하게 답을 내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허나 제가 독일사람이라면 폭스바겐에 대해 화나고 울분이 터지는 건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

  • 디젤마니아 2016.07.07 11:04 신고

    하지만, 제가 보는 견해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GM,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폭스바겐, 한국의 현대 등 각 나라들의 간판 자동차기업들은 민간 기업이긴 하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정치와도 다 연관이 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예를 들면, 폭스바겐이 파산할 지경이 된다면, 메르켈 총리라도 나서서 구하려고 애를 쓸 겁니다. 또한, 그 나라의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와 관련된 입법 활동에도 깊숙히 관여하는 경우가 많고, 통상 관련하여 정치인에 로비를 하는 경우도 많죠. 도요타의 미국내 성장이 미국 정치권에 대한 로비와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던데요.
    만약 독일에서 배상 결정이 되면, 그것은 바로 EU 전체 판매분에 대한 배상이 될 거라는 의미이며, 엄청난 금전적 압박이 될 것이니, 독일 정부도 더 이상 폭스바겐을 압박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폭스바겐 발표는, 미국에서만 배상을 할 것이며, 그 이유는 미국만 관련 법령에 위배되어, 배상 합의를 안 할 경우 소송까지 가면 엄청난 손해가 예상되므로 그러하다고 밝혔죠. 또, 한국은 2012년부터 관련 법이 시행되어, 그 이전에 판매된 경우라 배상 이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리콜 계획서도 두 줄짜리 계획서 제출해서 반려되었다죠.

    물론, 미국이 법 집행이 엄격하고 법 망이 잘 발달한 나라라고 하더리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한다고 폭스바겐 같은 기업이 꿈쩍이나 할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법 적용과 해석의 차이가 약간 논란이 있을 뿐, 이미 대기환경보전법에 위배됨이 알려졌죠.

    최근에 구글이 한국 지도를 입수하려다, 한국법에 위배되어 지도 반출을 못 한다는 걸 알고는, 한국 정부에 법을 바꾸라고까지 압력을 행사했었죠.
    이처럼, 국력에 따라 글로벌 기업도 각국 정부에 대하는 태도는 분명하게 다릅니다.
    FTA 협상이나 통상장관 회의 등도 보면, 결코 공평하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당신네 나라에서 장사 해먹기 힘드니, 당신네 법을 바꾸라." 고 공공연히 얘기하기도 하고, 문제가 되면, "국제 기준에 안 맞는, 당신네 법을 지킬 이유가 있느냐?" 고 하기도 합니다.
    지금, 독일이 이런 말을 할 수 없는 나라는, 아마도 미국밖에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생각됩니다.

    • 전체적으로 주신 의견에 이견은 없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을 무시하는, 우리 시장에 대한 차별적 대응이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는 거죠.

      자동차 시장의 상징성, 미국이 갖고 있는 그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요. 사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중국이 독일 자동차 기업들에겐 미국보다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높은 마진을 주는 나라라는 점에서도 함부로 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이 터진 지점도 미국이라는 점, 미국 정부와 소비자들이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점 등, 매우 복합적으로 이 문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그 엄청난 이슈가 설사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터졌더라도 저는 이런 정도의 사안이라면 비슷한 대응을 기업측에서 했을 거라고 봅니다.

      폴크스바겐을 두둔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들이 한국시장만을 유독 무시한다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드린다는 것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또, 자동차 기업들이 로비하고 법에 대해 불평할 수 있지만 그 법을 안 지키면서 장사를 할 순 없는 거겠죠.

      한동안 폴크스바겐 차 일부 모델들이 한국에 못 들어왔었어요. 독일 본사는 팔고 싶어 했지만 그러기 위해선 한국 현지 법에 따라 차량 범퍼 등, 몇 가지를 변형을 줘야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국은 법에 맞춰 차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얻어가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그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사석에서 나눌 수는 있을 거예요. 여러 가지를 추측하고 의견을 낼 수는 있는 내용이라 봅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대한 폴크스바겐의 차별과 한국인 무시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해선 충분한 자료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뭐 댓글로 의견이야 얼마든지 나눌 수 있지만, 제 입장에선 폴크스바겐이라는 기업의 문화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그들의 대응에 대한 소비자 입장에서 비판도 계속 이어가겠지만, 한국 무시냐는 관점은 특별한 내용들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동의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 점 이해바라겠습니다.

  • 파사트차주 2016.07.08 13:47 신고

    현재 미국산 폭스바겐 파사트를 타고 있는 국내 차주입니다. 판매 사기가 분명하고 환불까지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긴말 필요없이 이 회사의 차는 제 평생 다시는 안살 겁니다!

  • 푸돌이 2016.07.12 00:08 신고

    아무리 선진국이어도 법 적용 및 여러 철퇴를 내리는게 거대기업엔 용이치 않나보네요.
    저런건 당연히 강경대응해야할텐데 말이죠. 폭스바겐도 우리나라 몇몇 기업들처럼 등쳐먹는 일을 하고 있는거네요.
    근데 좀 다른 소리긴 하지만 푸조는 어떻게 됐나 모르겠네요 찾아도 안나오네요. 정부에서 압수수사 한다더니 말이죠.
    믿을 수 있는 디젤차가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볼보와 푸조는 좋아하고, 믿고 있었는데 말이죠~

    • 수사가 진행 중이니 아직 결론을 내리긴 어렵지만, 독일 내에서도 제대로, 온전히 책임을 물을 수 있겠냐는 회의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독일이란 나라에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푸조는 압수수색했는데 그게 디젤 게이트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내용이 아닌 걸로 얼핏 봤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프랑스 브랜드들은 질소산화물 배출의 경우 전체적으로 안 좋은 RDE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그렇고, 볼보도 기대만큼 질소산화물 배출에 있어서는 내세울 만한지 않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여러 테스트를 통해 드러난 건 BMW나 디젤 게이트의 당사자였던 폴크스바겐의 유로6을 만족시키는 엔진들이 되레 질소산화물 평균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 드림 2016.07.12 23:46 신고

    전 제타 오너입니다 이제3년을 탔고요 음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건 분명히 맞고 배출가스 문제도 분명히 잘못된것은 맞습니다 전 다른 관점으로 제 차에 만족도에 대해서 불만이 없습니다 기름값도 많이 아꼈거 주행성에 대해서 불만도 없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리콜 받으면 되는거구요
    전 왜? 외제차를 타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중 한명이었구요 꼭 돈으로 보상만이 해결일까요?

    • 폴크스바겐의 차 만들기는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번의 디젤 게이트를 통해 도덕성에 무척이나 큰 상처를 입었죠. 이 부분에 대한 비판은 폴크스바겐이 감내해야 할 겁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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