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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자동차 구매, 독일 연령층은 이렇게 다릅니다

자동차를 산다는 건 보통 사람들에겐 여간 큰일이 아니죠. 무엇보다 목돈이 들어가는 일인지라 차를 구매까지는 많은 고민과 시간이 걸립니다. 무척 오래전, 그러니까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얼마 안 된 시점에 자동차 구매 평균 연령에 대해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티스토리로 옮겨온 지 딱 6년이 됩니다. 그 사이 방문자 수는 2천만 명을 넘어섰네요. 많은 분이 거쳐 갔고(지금은 다들 뭐하시는지), 저는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얘기가 잠깐 벗어났는데요. 당시 재규어나 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구매하는 독일인들의 평균 연령이 50세를 훌쩍 넘는다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기관에서 비슷한 조사를 했는데 내용이 좀 더 흥미로웠습니다.

독일에서 자동차를 살 때 연령대가 높은 브랜드와 모델, 또 구매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와 모델들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가격비교사이트인 체크24에서 발표한 내용인데, 바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신차 구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브랜드 TOP 5

5위 : 토요타 / 사브 (구매 평균 나이 : 47.3세)

4위 : 메르세데스 벤츠 (47.4세)

3위 : 포르쉐 (48.1세)

2위 : 다치아 (48.2세)

1위 : 재규어 (48.8세)


XJ / 사진=재규어

벤츠의 평균 구매 연령이 조금 내려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기존의 자료에 비해 평균 구매 연령이 다소 낮았는데요. 평가하는 곳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쨌든 벤츠는 다소 평균 구매 연령이 내려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년 전부터 디자인에 많은 변화를 준 것 등이 효과를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에서 구매 연령이 가장 높은 자동차 TOP 5

5위 : 혼다 CR-V (구매 평균 나이 : 51.8세)

4위 : 토요타 라브4 (52.7세)

3위 : 스코다 예티 (53.2세)

2위 : 메르세데스 GLK (55.1세)

1위 : 메르세데스 B클래스 (55.6세)


B클래스 / 사진=다임러

역시 벤츠 모델이 가장 높은 연령대를 보였습니다. 예전부터 벤츠는 A클래스 구형과 B클래스 등이 독일에서는 은퇴하고 연금을 타는 연령대가 타는 차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다 A클래스가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면서 현재는 B클래스에 대한 장년층 이상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특히 브랜드의 경우, 이처럼 구매 연령대가 높은 이유를 독일 언론들은 '비싼 가격'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가격이 비싼 포르쉐나 재규어, 벤츠 등의 경우 재정적으로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에서 구매를 많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치아 같은 초저가 브랜드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고, 성능이나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동성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이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역시 전통적으로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잔고장 등, 유지 관리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 됩니다. 


구매 연령대가 가장 어린 자동차 브랜드 TOP 5

5위 : 폴크스바겐 (구매 평균 나이 : 42.2세)

4위 : 알파 로메오 (41.5세)

3위 : BMW (41.4세)

2위 : 아우디 (41.2세)

1위 : 세아트 (40.1세)


레온 / 사진=세아트

작은 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페인 브랜드 세아트가 가장 젊은 연령대의 구매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전엔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좀 떨어졌지만 최근 2~3년 사이 아우디 스타일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1위부터 5위까지 공통점이라면 역시 소형차나 경차급 모델 중 베스트셀러가 있고, 스타일이 멋지고, 운전에 재미를 강조하는 브랜드라는 게 아닐까 합니다. BMW는 운전의 즐거움에, 아우디는 모던한 도시족이라는 이미지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독일 내에서의 이미지이며 평가라는 거, 참고해주세요.


구매 연령이 가장 낮은 자동차 모델 TOP 5

5위 : 세아트 아로사 (구매 평균 나이 : 39.9세)

4위 : 알파 로메오 147 / 피아트 스틸로 (39.6세)

3위 : 세아트 이비자 (39.3세)

2위 : 세아트 레온 (38.8세)

1위 : 폴크스바겐 시로코 (37.5세)


시로코 / 사진=폴크스바겐

역시 젊은층에 명확하게 초점을 맞춘 쿠페형 모델 시로코의 구매층이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아트 모델들도 여럿 들어 있는데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덜한 게 이런 결과를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합니다. 물론 그 안에는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도 반영이 되었다 봐야 할 것같습니다.


신차 구매 연령 더 높아

중고차가 포함된 순위여서 전체적으로 평균 구매 연령이 낮았는데요. 신차만 따로 떼놓고 보면 좀 더 구매 연령은 올라가게 됩니다. 뒤센부르크 에센 대학교 내에 있는 '센터 오토모티브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995년 독일의 신차 구매 평균 연령은 46.1세였는데 2012년에는 51.9세, 2013년에는 52.2세로 계속 나이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