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랑크푸르트, 그 숨겨진 재미를 찾아서!

이런 서점은 어떤가요? - 후겐두벨에 가다!-

 

프랑크푸르트는 박람회나 전시회가 매년 끊이지 않는 도시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가을마다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유명세는 익히 알려져 있다.

 

시내 지하철 안 풍경의 절반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

 

암튼, 프랑크루프트 차일 거리 카우프호프 백화점 옆에 있는 후겐두벨(Hugendubel)서점은 전국구

 

서점이라는 명성과 다양한 책을 구비했다는 것 말고도, 아기자기한 서점의 구조 때문에라도 즐거운 요기

 

거리가 될 수 있다. 잠깐 둘러볼까?

 

 

"책들의 세상 후겐두벨"...

 

큼지막하게 서점을 알리는 간판이 가로 세로로 걸려 있다.

 

 

 

주말이라 그랬는지 평소 때 보다는 책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점은 우리나라 대형 서점과 비교하면 그닥 크지가 않다.

 

동선은 서점의 중심에서 사방으로 놓여 있는 책코너로 가게끔 설계되었다.

 

그리고, 지붕을 유리로 만들어 자연스레 태양광을 끌어다 퍼뜨렸다.

 

나선형의 층계를 이용하게 되면 둥근 벽면을 따라 진열된 책들을 찬찬히 볼 수 있어서 좋다.

 

원하든 원치 않든,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되는 게 이 서점  특징이라고 한다면 특징일 것이다.

 

 

 

 

 

서점의 맨 아래 층에는 커피숍이 있는데 이 곳에서 사람들이 차 한 잔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의 여유를 읽고 있다.

 

가만히 보면 후겐두벨은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와는 다른 스타일이다.

 

굳이 연결해보자면, 서점의 경영방식이나 서점 자체의 분위기 등이 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종로서적과 닮아 있다.

 

아늑하고 편안하다...그래서 책과 나의 밀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서 좋다.

 

이것이 후겐두벨의 매력이다.

 

 

 

저 빨간색의 의자들...

 

층층마다 최대한 공간을 활용해 서점을 찾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아

 

이런 저런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저 의자에 앉아 있으면 시간과 아듀~할 수 있을 듯 하다...^^

 

 

좀 다른 얘기지만 아래 사진 한 장을 보시라...

 

 

이 사진은  사전이나 어학교재 등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두 회사 "랑엔수ㅑ이트" 와 "폰즈"다.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이 많은 사전들 중에 독일-한국 사전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한국의 차가 굴러다니고, 삼성이나 엘지의 티비나 핸드폰이 퍼져 있는 독일이지만 정작 독일어를 공부하기 위한

 

한국어 사전 하나 없다는 게 씁쓸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리는 관광 서적 하나 변변하게 진열돼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일본이나 중국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서적들이 나열되어 있기에 그 실망감은 더 큰 게 아닐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언급을 하고 싶다.

 

산업강국을 지향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바르게 그리고 더 많이 알리는 일에 노력을 해야한다.

 

 

 

 

 

화려한 소비의 거리 "차일"의 끝자락 즈음에서 만나는 "후겐두벨"...

 

독일어를 모르면 어떻고, 이방인이면 어떠랴?

 

 여행객에게 쉼표를 던져주는 후겐두벨에서

 

잠시 시간을 잊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