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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칭찬받은 아우디 Q2, 판매로 이어질까?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를 통해 아우디는 독일 경쟁 3사 중 최초로 소형 SUV Q2를 선보였죠. B세그먼트급 기준으로 최소 2년 정도 있어야 BMW나 벤츠가 Q2의 경쟁자들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판매 결과에 따라서 선점 효과는 물론 소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차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 되어야겠죠.

모터쇼를 통해 Q2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현장에서 Q2를 직접 보고 앉아 본 유럽 쪽 기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우디는 쿠바 하바나로 글로벌 자동차 매체 기자들 15명을 초대해 Q2를 시승하도록 했는데 반응은 모터쇼 당시를 넘어서는 기대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Q2 / 사진=아우디

Q2를 쿠바에서 시승한 매체 중 제가 리뷰를 확인한 것은 총 3개였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그리고 영국의 오토익스프레스였는데요. 세 곳에서 공통으로 이야기했던 Q2의 장점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체 균형미

보통 소형 SUV의 경우 높은 지상고에 비해 짧은 축간거리(휠베이스)로 인해 디자인을 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있는데 Q2는 4.19m (쌍용 티볼리와 같은 전장)라는 비교적 작은 차체임에도 전체적인 균형미가 살아 있다는 평가를 공통으로 받았습니다. 거기다 Q2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 12가지 컬러의 지붕을 마련해 놓고 취향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줬죠. 실제로 보게 되면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이라는 게 또한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Q2 / 사진=아우디


만족할 만한 뒷공간

세 곳의 전문지가 여러 가지 특징 중 크게 만족해한 것이 공통으로 2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공간이 굉장히 넓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소형임에도 머리쪽 공간이 여유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는데, 영국 오토익스프레스는 2명의 성인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고 심지어 키가 큰 탑승자 경우에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동영상 리포트를 보면 실제로 기자가 헤드룸의 넉넉함을 칭찬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특히 한 체급 위라고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GLA 보다 더 공간이 여유롭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SUV나 세단들이 쿠페형 스타일을 추구하다 보니 머리 쪽 공간을 많이 활용하지 못하는데 Q2는 이 부분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뒷좌석 / 사진=아우디


"트렁크도 오케이"

Q2의 트렁크는 기본형이 405리터입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은 C세그먼트 A3 트렁크보다 용량이 크고 Q3와 메르세데스 GLA 등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트렁크 바닥이 깊어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지 않겠나 기대가 되는데요. 뒷좌석을 모두 접었을 경우 1050리터까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운전 재미가 탁월

공간의 만족감 못지않게 기자들이 공통으로 높게 평가한 부분이 바로 운전이 재밌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이 낮은 편이고 핸들링이 뛰어났다고 하는데, 직접적 경쟁 상대인 미니 컨트리맨이 긴장을 많이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본형 서스펜션도 좋은 편이어서 아우디 A3에 비해 조금 부드럽게 조율이 됐고, 이로인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합니다. 운전의 재미와 안락함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며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와 오토익스프레스 등이 칭찬을 했고, 아우토빌트는 DSG와 Q2의 조화가 좋다고 평했습니다.


쿠바 시승 장면 / 사진=아우디, autobild

지금까지 소개한 내용 외에도 동일하게 칭찬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실내 조립마감 수준이었습니다. 언제나 아우디 하면 이 부분에서 최고임을 인정받고 있는데 Q2 역시 빈틈없는 조립과 고급 소재 등이 잘 어우러져 보입니다. 또한 시야 확보가 좋았다는 평가가 공통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혁명적인 소형 SUV?

Q2는 소형 SUV이지만 프리미엄급답게 화려한 옵션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12.3인치 버츄얼 콕핏에 최신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물론 보행자를 보호하고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하는 프리 센스 프론트라는 기능도 장착 가능합니다. 또 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항균필터가 새롭게 적용되는데, 이는 6월 이후 나오는 콤팩트 모델들에 새롭게 적용된다고 아우디 측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Q2를 시승한 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라고 했고, 아우토빌트는 '혁명적인 소형 SUV'라는, 과감한 표현 쓰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의 매체인 오토익스프레스는 '대부분의 독일 차들이 그동안 매력적이지 못했지만 Q2는 쿨하고 안전하고 재미있고 스타일도 좋다'며 훌륭한 소형 SUV (great small SUV)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Q2 실내 / 사진=아우디

내용을 종합해 보면, 작은 모델이지만 균형미가 살아 있고 공간이 넉넉하면서 안락함과 동시에 운전의 재미까지 제대로 주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역시 가격일 겁니다. 기본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큰 모델들에 들어가는 최신 옵션들을 Q2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양을 가득 채우게 된다면 굉장히 비싼 차가 될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토익스프레스는 수동기어(영국인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에 작은 휠, 그리고 몇 가지 필요한 옵션 정도여도 충분히 좋은 차라는 의견을 추가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에 들어갈 때도 적절한 수준에서 사양이 추가돼 가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은 SUV임에도 고급스러움과 공간능력, 그리고 안락함과 운전의 재미까지 줄 수 있는 건 분명 높은 상품가치의 차라는 걸 의미합니다. 공존하기 쉽지 않은 장점들이 잘 섞여 있기 때문에 이런 정도라면 구매 후 입소문도 좋게 나오지 않겠나 싶은데요. 비록 소형급 모델이지만 칭찬만큼은 그 어떤 덩치들보다 크게 받은 게 아닌가 싶어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Q2는 올가을, 또는 연말부터 유럽에서는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