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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TOP 10

해치백과 왜건의 나라로 잘 알려진 독일이지만 요즘 가장 핫한 것은 SUV입니다. 자료를 보니 지난해 독일에서 판매된 자동차들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으로 재작년 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독일에서 많이 팔린 상위 50개 모델들 중 SUV는 2~3개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1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비교적 비싼 가격의 SUV 보급이 이처럼 빠르게 늘어난 데에는 C세그먼트급 이하인 콤팩트 & 소형 SUV가 많아진 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워낙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고, 제조사 입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이나 마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 개발은 물론 마케팅에서도 집중적으로 SUV를 지원하는 분위기라 하겠습니다.

작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모델들 중 그나마 차의 길이가 4미터 60센티미터 넘어가는 모델, 그러니까 유럽에서 흔히 중형급(D세그먼트)으로 불리는 SUV는 단 두 대에 그쳤고, 소형급 SUV도 1개가 새롭게 TOP 10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순위 외에 한국 SUV의 작년 독일에서의 실적도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료출처 : 독일연방자동차청)


10위 마쯔다 CX-5 

사진=마쯔다

전장이 4미터 60센티미터가 조금 안되는 이 일본산 SUV는 꾸준하게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실용성과 핸들링이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 투산보다는 약간 비싼 가격이지만 큰 차이가 없어서 가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바로 아래급인 CX-3 보다 2.5배 이상 판매가 되고 있는 등, 마쯔다 SUV 라인업의 핵심 모델입니다. 작년에 독일에서 총 17,056대가 판매됐습니다.


9위 : 메르세데스 GLA 

사진=다임러

2014년 3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으니까 이제 2년이 흘렀네요. 짧은 시간 안에 자리를 잘 잡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지상고가 다른 SUV보다 낮아 SUV보다는 크로스오버형 모델로 보는 게 좀 더 정확하지 않나 싶지만 어쨌든 유럽에서는 콤팩트 SUV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총 판매량은 17,100대였죠.

다들 아시겠지만 메르세데스 SUV는 A 클래스에서 파생된 GLA부터 시작해 GLC, GLE, 그리고 GLS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독일에서는 GLA 판매량이 가장 높고, 약 600대 차이로 GLC가 두 번째 높은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젊은 감각인 GLA이지만 의외로 독일에서는 장년층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8위 : 아우디 Q5 

사진=아우디

독일 3사 중형급 SUV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메르세데스 GLC가 작년에 16,503대, BMW X3이 14,862대 판매됐고 아우디 Q5는 21,379대가 팔려나갔습니다. 관심은 많은 부분 성능 개선이 이뤄진 신형 Q5일 텐데요. 올해 판매될 신형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캐시카우 역할을 앞으로 수년간 충분히 해낼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디로서는 내년으로 예정된 신형 X3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GLC와의 타이틀전을  잘 치르는 게 우선이겠죠?


7위 : 스코다 예티

사진=스코다

스코다가 한국 진출로 인해 요즘 자주 입에 오르내리지만, 이미 몇 년 전 이 예티라는 차에 대해서 설명하며 스코다라는 브랜드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모델이지만 생각 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당히 실용적인 모델입니다. 시야 확보가 좋고, 좌석이 편안하고, 서스펜션의 밸런스가 훌륭하고, 보기와 달리 핸들링이나 코너에서의 주행 안정감도 좋다는 것이 예티에 대한 공통된 의견입니다.

스코다는 내년 예티의 2세대 모델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질 걸로 보입니다. 또 바로 윗급인 코디악이라는 SUV도 내년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스코다가 한국에서 만약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올해가 아닌 내년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예상됩니다. 2009년 첫 출시 때부터 큰 사랑을 받아 온 예티의 새로운 변화가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지난해 독일에서는 총 23,140대가 팔렸네요.


6위 : 아우디 Q3 

사진=아우디

한국에서는 크게 관심을 못 받았지만 이곳 독일에서는 정말 자주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모델이죠. 특히 마트 주차장에서 많이 보이는데, 여성 운전자 비율이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2015년에는 총 24,110대가 판매됐습니다. 


5위 : 현대 신형 투싼 & iX35

사진=현대

신형 투싼이 지난해 여름부터 독일에 투입이 됐기 때문에 통계는 전 모델인 iX35와 합산됐습니다. 동급 대비 공간이 넉넉한 편에, 역시 늘 얘기되는 5년에 거리 무제한 보증기간은 늘 현대차에 대한 독일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거기다 신형 투싼의 경우 스타일도 좋아졌고 전체적으로 상품성이 나아져 당분간 성장세는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다만 iX35에 비해 오른 차 가격이 마이너스 요소가 되지 않겠나 싶네요. 어쨌든 유럽 전체로 봐서는 기아 스포티지가 더 팔리지만 독일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거. 지난해 총 25,407대라는, 좋은 판매 결과를 보여줬네요.


4위 : 닛산 캐시카이

사진=닛산

이름처럼 유럽에서 닛산의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독일인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판매량에 있어서 만큼은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이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5년 독일에서만 27,529대가 팔려나갔습니다. 


3위 : 포드 쿠가 

사진=포드

유럽 포드가 오래전 영국에서 독일로 본사를 옮기고 공장을 지어 생산을 한 이후, 독일인들은 포드를 절반은 독일 브랜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거기다 차량의 특성이 독일인들이 좋아하게끔 단단하고 묵직하고, 또 조향감이나 주행성능 등이 나쁘지 않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지난해 28,529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났는데요. 그 잘 나간다는 닛산 캐시카이보다 정확하게 1천 대 더 팔렸으니, 쿠가의 독일 내 인기, 느껴지시죠?


2위 : 오펠 모카

최근 부분변경된 모카X / 사진=오펠

오펠 모카는 소형(B세그먼트) SUV로는 유일하게 (GLA를 준중형급으로 볼 경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아마 가장 좋은 판매 성적을 지난해 낸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총 31,037대라는, 훌륭한 판매 실적을 보여줬습니다. 쉐보레 트랙스와 같은 모델로 흔히 알고 계시지만 사실 두 차량은 사용된 소재나 주행성능 등, 다소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소형 SUV 시장에 여러 브랜드가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모카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더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온 부분변경 모델을 보면, 그리 호락호락하게 당하진 않을 것 같네요.


1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58,978대)

사진=폴크스바겐

이미 순위 확인하기 전에 1위를 예상한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독일에서 티구안의 판매량은 여간해서는 다른 SUV가 따라잡기 힘들어 보입니다. 지난해 터진 최악의 디젤게이트로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넉넉한 차이를 두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역시 관심은 신형 티구안인데요. 한층 좋아졌다고 이구동성 이야기되는 신형이 나빠진 여론을 뚫고 질주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나름 좋은 판매량을 보인 SUV들이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GLC가 16,503대로 11위를 차지했고, BMW X1이 16,406대로 12위, 또 우리에겐 QM3로 알려진 르노 캡처가 16,303대를 팔아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 모델 사이의 판매량 차이가 거의 없죠? 그리고 BMW X3가 14,862대를, 또 볼보 XC60가 14,038대로 각각 14위와 15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모델 간 판매량 차이도 그리 크지 않았는데, 볼보 XC60의 뒷심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2015 한국 SUV 판매량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현대와 기아, 그리고 쌍용의 독일 내 SUV 판매량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쌍용 티볼리의 판매량이 궁금했는데요. 지난 6월 이후부터 판매가 됐다는 점, 그리고 여전히 열악(?)한 유럽 내 판매망 등으로 인해 기대한 것만큼의 결과는 아직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나 영국 자동차 매체들의 티볼리에 대한 평가가 괜찮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올해가 티볼리가 유럽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원년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현대 iX35 & 신형 투싼 : 25,407대

기아 스포티지 : 12,752대

기아 쏘렌토 : 4,756대

현대 싼타페 : 2,838대

쌍용 코란도 : 1,089대

쌍용 티볼리 : 640대

쌍용 렉스턴 : 593대

쌍용 로디우스 (코란도 투리스모 수출명) : 149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