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러니까 2014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천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자동차가 대중화 되었던 78년 보다도 낮은 결과니까 사실상 처음으로 5천명 이하로 준 것이라 볼 수 있겠죠.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2년 5392명, 2013년 5092명, 그리고 작년이 4762명이었는데 매년 300명 정도의 사망자수가 줄고 있습니다. 올림픽 치룬 해인 88년만 하더라도 만명이 훌쩍 넘는 사망자가 발생을 했었죠. 그 때와 비교하면 얼마나 줄었는지 실감이 나실 겁니다. 그런데 유럽의 자료를 보니까 여전히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어 보이네요.
독일 아우토반의 교통사고 현장. 사진=위키피디아
약 1년 전에도 유럽연합 내 국가들의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우리나라 사망자수를 비교해드린 적 있었죠. 그렇다면 올해 유럽은 어떤 결과를 냈을까요? 그리고 사망자수가 많이 줄어든 우리나라는 유럽연합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을 보였을까요? 스케치북다이어리에서만 볼 수 있는 비교표를 만들어 봤습니다.
<유럽연합 내 국가별 교통사고 사망자수 -인구 백만명 당 기준>
2014년 |
2013년 |
몰타 (26명) |
스웨덴 (28명) |
스웨덴 (29명) |
영국 (29명) |
영국 (29명) |
덴마크 (32명) |
덴마크 (33명) |
스페인 (37명) |
스페인 (36명) |
독일 (41명) |
핀란드 (41명) |
슬로베니아 (42명) |
독일 (42명) |
아일랜드 (42명) |
아일랜드 (43명) |
핀란드 (48명) |
EU 평균 (50.5명) |
프랑스 (50명) |
오스트리아 (51명) |
EU 평균 (52명) |
키프로스 (52명) |
키프로스 (53명) |
이탈리아 (52명) |
오스트리아 (54명) |
슬로베니아 (52명) |
몰타 (54명) |
프랑스 (53명) |
이탈리아 (58명) |
슬로바키아 (54명) |
헝가리 (59명) |
에스토니아 (59명) |
슬로바키아 (61명) |
포르투갈 (59명) |
에스토니아 (61명) |
체코 (61명) |
포르투갈 (62명) |
헝가리 (63명) |
체코 (63명) |
벨기에 (64명) |
벨기에 (65명) |
룩셈부르크 (65명) |
그리스 (81명) |
그리스 (72명) |
불가리아 (82명) |
크로아티아 (73명) |
리투아니아 (85명) |
폴란드 (84명) |
라트비아 (86명) |
리투아니아 (90명) |
크로아티아 (86명) |
불가리아 (90명) |
폴란드 (87명) |
루마니아 (91명) |
룩셈부르크 (92명) |
대한민국 (93명) |
루마니아 (92명) |
라트비아 (106명) |
대한민국 (101명) |
유럽연합 회원국 28개 중 네덜란드를 제외한 27개 국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3년 인구 백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54명이었던 몰타가 작년엔 26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인상적이긴 한데요. 2020년까지 사망자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EU의 바람과는 달리 사망자수 감소폭이 크기 크지 않아 이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유럽연합 회원국들 사이에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백만명 단위로 계산해 넣어 봤더니 2013년 기준으로는 꼴찌, 2014년 기준으로는 라트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EU 평균치에 도달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2015년은 저유가 등의 이유로 다시 5천 명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정부가 교통사고 사망자수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역시 전체 사고율이 줄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운전자의 의식이 더 좋아져야겠고 정말 철저한 운전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효과적인 교통 시스템 개발 및 정착도 이뤄내야겠죠.
<2014년 4개국 교통사고 사망자수 비교>
일본 : 4113명 (인구 1억 2천 7백만)
독일 : 3368명 (인구 약 8천 2백만)
한국 : 4762명 (인구 약 5천만)
스웨덴 : 약 280명 전후 (인구 970만)
만약 스웨덴 인구를 단순히 우리 수준으로 늘려 계산한다면 1년에 대략 1400~1500명 수준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꼴이 됩니다. 굉장히 낮은 수치죠. 독일은 오히려 무제한 속도 구간이 있는 아우토반 보다는 외곽도로의 사고율이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철저하게 지켜지는 아우토반에서의 규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나라 모두 앞서 이야기해 드린 운전문화, 철저한 운전교육, 그리고 효과적인 교통시스템 개발 등이 잘 맞물려 돌아간다고 할 수 있는데요.
마냥 부러워만 하지 말고 우리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쾌적한 도로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너무 공익광고스러운 멘트였죠? 끝으로 가장 적은 사망자수를 보인 작은 골목들의 천국 몰타의 사진 몇 장 올리고 오늘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주말 운전 조심들하시고요.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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