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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당신의 자동차에 꼭 있어야 할 10가지



기어봉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꿔 만족하십니까? 혹 라일락 향이 가득한 방향제 덕에 차 안에서 기분이 상쾌하셨나요? 여러가지 자동차 관련한 악세사리가 당신의 자동차를 더욱 재밌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차를 예쁘게, 또는 쾌적하게 꾸미기 전에 우선적으로 갖춰 놓아야 할  기본 품목들이란 게 있죠.오늘은 어떤 자동차라도 갖춰야 할 기본 차량 용품 10가지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다 읽고난 뒤엔 과연 내 차엔 몇 가지나 구비되어 있는지, 한 번 직접 점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1. 안전 삼각대

 

사고났을 때 뒤따라 오는 차들에게 앞에 사고난 차량이 있음을 알리는 안전삼각대입니다. 당연히 차에 비치되어 있겠거니 생각하실 텐데, 의외로 어디에 놔두었는지, 또는 분실을 했는데 있다고 착각하고 잊고 계신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삼각대는 도로교통법에 의해 어떤 차에나 있어야 하는 안전용품인데요. 경찰 단속에 걸리면 범칙금을 물게 됩니다.

 

보통 주간에는 차고나 고장 차량 기준으로 약 100미터 후방에, 야간에는 그 보다 더 먼 200미터 정도 후방에 세워 둬야 합니다. 언덕 같은 곳에선 차량 앞과 뒤 모두에 세워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정해진 거리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최대한 멀리 삼각대를 세워 놓으면 됩니다. 만약 이걸 안 세우고 2차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면, 삼각대 미사용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거 잊지 마십시오.

 

다만 엊그제 제조사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삼각대의 반사율이 많이 떨어져 야간에 효과를 제대로 못 낼 수도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요. 이런 것에서 원가 절감할 생각 마시고 제대로, 좋은 제품 납품해주셨음 합니다. 새로 장만을 할 때 가격적으로도 부담이 안되니까 꼭 갖춰 놓으시기 바랍니다.

 

 

 

2. 안전 조끼

 

세계적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등장한 안전 조끼 착용 공익광고 사진입니다. "그(안전 조끼)는 노랗고 못 생기고  어울리지 않지만 당신의 생명을 구원합니다." 라는 광고 문구도 인상적인데요.

 

안전 삼각대는 많이들 갖고 계시지만 이 조끼는 운전자들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습니다. 독일의 경우는 2014년 6월부터 차량 내 안전 조끼 비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합니다.

 

가장 좋은 건 가족수만큼 조끼를 갖추고 있는 건데요. 애완동물 보호에 신경 많이 쓰는 나라들은 애완동물용 안전 조끼까지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혹시 조끼 입는 거 창피해 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말씀을 드리지만, 잠깐 창피한 것이 생명을 잃는 것 보다 낫다는 거, 너무 당연한 얘기겠죠?

 

 

 

3. 엔진 오일

 

엔진 오일은 엔진을 보호하는 기름입니다. 윤활작용도 해주고 엔진 내 온도를 떨어뜨려 주는 냉각 기능, 거기에 엔진을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죠. 

 

여러 면에서 엔진 오일은 중요하고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이 엔진 오일을 한 번 갈았다고 해서 무조건 놔두고 있어선 안됩니다. 언제 오일 경고등이 켜질지 모르거든요. 

 

 

오일은 차량이 주행을 하면 자연스럽게 그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트렁크 한 쪽에 내 차에 맞는 오일을 한 통 넣어두었다가 갑자기 오일을 채워야 할 일이 생기면 직접 오일을 보충해서 정비소를 가거나 긴급 서비스를 부르면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모두를 절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엔진 오일은 적정량 이상 들어가도 엔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게 되니까 그 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차의 무게를 늘리는 건 연비에 도움이 안되니까 너무 오일을 많이 트렁크에 넣어두지 마시고 말 그대로 급할 때 쓸 수 있을 정도의 양만 갖고 계십시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오일 교환 주기도 점점 길어지니까 더 비치를 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4. 담 요

 

차량에 무슨 담요냐고요? 혹한기에 만약 차가 고장이 났거나, 아니면 고속도로 등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로 오도가도 못하고 차에서 밤을 넘길 때  담요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죠. 또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나 피해자의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담요는 요긴합니다. 고스톱 용도로만 생각지 말고 꼭 한 장씩 마련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5. 손전등

 

외진 밤길을 달리다가 갑자기 타이어에 이상이 생겼다. 그럴 때 손전등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또 차량 하부를 점검할 때도 손전등은 필요합니다.

 

요즘이야 스마트폰에 손전등 앱이 있어서 도움을 주지만, 그래도 장시간 사용에는 손전등만한 게 없겠죠. 그리고 LED용 손전등을 마련하는 게 고장이나 밝기면에서 좀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6. 워셔액

 

사진 = intertec GmbH

와이퍼의 정확한 작동만큼이나 중요한 게 워셔액이 충분히 있느냐 하는 것일 텐데요. 차 앞유리를 더럽히고 있는 이물질들과 찌든 먼지는 차를 지저분하게 보이게 할뿐 아니라 안전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워셔액은 가격도 저렴하니 꼭 한 통 정도는 차에 보관을 하시기 바립니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큰 통까진 아니라도 말이죠.

 

그리고 겨울철에는 겨울에 맞는 워셔액을 사용하십시오. 안 맞는 걸 사용하다 보면 워셔액 나오는 노즐 부분이 추위에 얼어버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워셔액 분사는 고속 주행 시엔 하지 마시고 정차 시, 주변에 차량이 많지 않을 때 뿌려주세요.

 

 

 

7. 성에 제거기

 

사진 = ADAC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 출근길을 재촉해야 하는데 차 유리 가득 성에가 들어붙어 있습니다. 성에 제거기라도 있다면 그나마 얼른 밀어내고 출발을 할 수 있겠죠.

 

추운 겨울엔 성에 제거기는 필수입니다. 물론 개인 차고나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엔 덜하겠지만 그래도 하나 정도는 마련을 해놓으십시오.

 

제거기가 귀찮은 분들은 스프레이식의 제거액을 사용하세요. 훨씬 간편하지만 앞 유리가 지저분해질 수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제거기를 사용하는 게 낫겠죠?

 

 

 

8. 차량용 구급 상자

 

사진=스케치북

 요즘도 한국 자동차엔 응급 키트가 기본적으로 안 들어가 있나요? 만약 차에 비치가 안돼 있다면 개인적으로 구매를 해서라도 꼭 구급 키트를 마련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보통 이 안에는 붕대, 가위, 상처용 밴드, 연고, 탈지면, 일회용 장갑 같은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는 일이 없는 게 제일 좋겠지만, 만약 사고가 나서 피해를 당했을 때 응급처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화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참고로 차량용 구급 상자는 유통기간이 있습니다. 유통기간이 만약 지났다면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 장만을 하셔야 합니다. 독일은 2년에 한 번씩 법으로 정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가까운 검사소를 가면 접수 카운터 옆에 이 구급 키트 판매 코너가 대부분 있습니다.

 

 

 

9. 점프 케이블

 

사진 = starthilfekabel.org

요즘 차량들 점프 케이블 사용할 일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래된 차량 등은 배터리 방전 등으로 차량의 시동이 안 걸릴 때가 여전히 있어요. 보통 이럴 때 요즘은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독일은 아데아체 가은 곳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부르는데요. 점프 케이블만 있으면 본인이 직접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차량이 도와줘야겠지만 대부분 바쁘지 않는 이상엔 5분 정도 시간은 내 줄 겁니다. 그런데 케이블 사용법을 몰라서 당황할 수 있어서 잠깐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정상적이 도움 차량 배터리 +에 붉은색 집게를 물립니다. 그리고 같은 붉은 색 집게 나머지를 내 차의 역시 +에 물리고요. 그런 다음 검정색 집게는 도움 차량 배터리의 -극에 물립니다. 그리고 다른 검정색 집게를 내 차의 배터리 -극에 물리는 ...게 아니고 차량의 금속에 물려줍니다. (위에 사진이 이 걸 보여주고 있는데요. 1과 3번은 도움 차량, 2와 4번은 방전된 차량 사진입니다)

 

-극과 -극을 같이 물리면 왜 안 되느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고 화재의 위험성, 사람이 다칠 위험성 등이 있어서 직접적인 연결을 피하는 것입니다. 해체는 역순으로 케이블 제거는 역순서로 하면 되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직접 문제를 해결해 보시기 바랍니다.

 

 

 

10. 장 갑

 

사진 = gearpatrol.com

차량 안에 막 사용하기 편한 장갑 하나쯤은 있어야죠. 위에 점프 케이블 사진에도 보면 장갑을 끼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감전의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 외에도 타이어를 갈아 끼운다거나, 아니면 간단한 정비나 오일 교환 등을 할 때, 특히 겨울에 추운 손 호호 불어가며 고생할 수 있으니 정비용 장갑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10가지 필수 품목을 보셨는데요. 몇 가지나 갖추고 계신가요? 저는 안전 조끼를 추가로 구매하고 담요랑 엔진오일 1리터짜리 한 통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여기선 뺐지만 11번째를 꼽으라 한다면 부동액이 아닐까 하는데요. 요즘은 사계절용이 주로 쓰여서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겨울 한파에 냉각수 얼어버리면 큰일 나니까 부동액 하나 장만해 보충할 일이 있을 때 물과 반반 (50:50이면 영하 30~40도에서도 버팁니다) 섞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 외에 역시 겨울철엔 체인이 있어야 하겠고, 차량 화재를 대비하고 싶은 분들은 작은 차량용 소화기도 마련할 수 있겠습니다. 또 여름철엔 1.5리터짜리 물도 트렁크에 넣어둬도 좋겠고요. 차체를 보호할 수 있고 겨울 성에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차량 덮개도 유용한 물품이 아닐까 합니다.

 

반대로 스티어링 휠에 부착하는 핸들봉, 안전벨트 느슨하게 해주는 클립이나, 안전벨트 경고음 귀찮다고 꼽는 경고음 방지용 버클 같은 안전을 위협하는 용품 등은 사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 편하라고 뒷좌석용 매트를 까는 분들 계시는데요.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니까 사용하지 마십시오. 내 차에 꼭 있어야 할 것들은 차를 예쁘고, 멋지게 꾸며주는 것들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것들이라는 거, 절대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